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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동 건 대우건설…플랜트 영토 확장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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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4. 18. 16:53

“연내 본계약 체결 전망…신사업 추진 노력 가속화”
투르크메니스탄, 중앙아시아 거점 국가로 육성
플랜트 영역에 관심 커…“세계 원전시장 진출 확대”
“유럽·중동에서 제2 체코원전 수주 달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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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왼쪽 두 번째)과 도브란겔디 사파예프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회장(왼쪽 세 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투르크메나밧 인산 비료플랜트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청신호가 커졌다. 그동안 계약이 미뤄졌던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앞으로는 해외 플랜트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1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화학공사와 함께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호텔에서 약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인산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회사가 지난해 10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합의서 체결과 양국 주요 인사의 면담을 통해 미네랄 비료플랜트 사업 진행에 힘이 실리게 됐다. 연내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신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서명을 손꼽아 기다렸다. 올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꼽은 데다, 올해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리비아 재건 사업 △이라크 알포 해군기지 등의 프로젝트를 올해 최종 계약을 맺을 경우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번 서명은 '해외 영토 확장'을 노리고 있는 대우건설 입장에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핵심 3대 권역(북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에 대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체코 등 신시장 개척도 병행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 건설 시장의 거점 국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다, 석유화학·인프라·신도시개발 등의 분야에서 신사업을 꾸준히 희망해 왔다. 2023년엔 지사를 설립하며 현지화를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매년 현지를 방문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해 9월 당시 방한 중인 투르크메니스탄 신도시 사절단을 면담하면서 비료공장 프로젝트 입찰 이외에도 추가 신사업 발굴 및 참여를 타진하기도 했다.

백정완 사장은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과 시공경험으로 신도시 개발 및 다수의 초고층 빌딩 등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며 "앞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상징적인 건축물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바이무라트 아나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건설·산업부총리와 가진 '한·투르크메니스탄 고위급 회담'에서 조속한 최종 계약 체결을 제안하고, 투르크메니스탄 측이 추가로 준비 중인 플랜트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대우건설에게도 도움이 된다. 플랜트 영역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육·해상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연료전지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과 블루수소·암모니아(CCUS), 그린수소·암모니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모델 개발 및 프로젝트 발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의 경우 기자재 조달 규모가 전체 건설 예산의 50~60%를 차지하는 만큼, 품목별 구매 방법을 다각화해 원가절감 및 자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원자력 분야의 경우 SMR·원전해체사업 등 차세대 원자력 신사업을 집중 공략해 원자력 전 분야 시장 선도 위치를 굳힐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원자력 분야 조직을 확대 개편했는데, 회사는 이를 통해 체코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세계 원전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규 원전을 건설하려는 유럽시장과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지역에서도 제2, 제3의 체코원전 수주 쾌거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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