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이미 설명했다고만 언급
우크라 문제 中 입장 명확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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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의 완화를 원할 경우 북한이 병력을 보냄으로써 불에 기름을 붓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우크라 위기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는 답만 반복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동일한 답을 내놓은 다음 "우리는 줄곧 휴전과 평화 대화 촉진에 힘써왔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입장문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26일(현지 시간) 북한군의 지원을 받아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힌 직후였다.
그러면서 중앙군사위는 "조선(북한)군이 국가 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이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을 명시한 조러 조약 제4조에 의한 것이다.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더불어 이번 파병을 통해 북한군의 희생자가 생겼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정황과 증거가 속속 드러나는 중에도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면서 거리를 유지해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 병력 이슈에 대한 중국의 침묵에 놀랐다"고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1일 브리핑에서 "러조는 두 독립 주권 국가로 양자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그들 자신의 일"이라는 입장을 처음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은 러조 양자 교류·협력의 구체적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면서 일정하게 선을 긋는 모습 역시 보였다.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