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국 조선소 추가 투자 장려"
조선법 발의 미 상원의원 "반도체법처럼 조선법 통과시켜 한·일 조선업, 미 투자 촉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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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조선업을 최우선 순위로 논의하고 미국 내 조선소에 대한 추가 투자를 장려했다"고 미국 해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과 11월 미국 해군 함정 등에 대한 유지·보수·운용(MRO) 사업 2건을 수주했다.
토드 영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인디애나주)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미국 해양산업 기반 재건' 대담에서 '반도체법(Chips Act)'처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체가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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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은 "한 권한대행이 한반도의 안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과 조선 분야에서의 한·미 관계 확대를 포함해 상호방위조약 체결국인 양국이 방위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전략 분야 몇 개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 협력이 한·미가 윈-윈할 수 있는 대표 분야로 한국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이에 펠란 장관은 "한·미 간 성공적인 MRO 협력이 미국 해군의 대비 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조선 협력 추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펠란 장관은 한 권한대행 접견 후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찾았다.
펠란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의 특수선 야드에서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건조 현장을 돌아본 후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을 만나 함정 건조 및 MRO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펠란 장관에게 함정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직접 소개했다.
펠란 장관은 이어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 함정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현재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인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펠란 장관은 또 한화그룹이 최근 미국에서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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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영 상원의원은 이날 대담에서" 우리 동맹국 중 한국·일본은 선박 건조 분야의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며 이미 성공한 모델인 반도체법에 해당하는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통과시켜 한·일 조선업체의 미국 진출을 촉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해당 법안은 118대 회기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지만, 영 의원과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이 이날 재발의했다.
켈리 의원은 해당 법안 원안의 공동 발의자가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소개한 뒤 "왈츠는 이 문제를 대통령과 백악관에 강조했고,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행정 조치를 취했다"며 "행정명령에는 해결책이 많이 포함돼 있지 않고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