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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8일 2차대전 종전 기념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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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5. 02. 19:57

시진핑 방러 하루 전 의미
中의 군사 위협 거론할 듯
우방국 단결도 강조할 것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8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중국의 위협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에 중국과 러시아 등의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는 요지의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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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8일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중국의 위협을 또 다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2일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대만이 8일 사상 최초로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가질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 행사를 통해 외국 외교관과 다른 고위 인사들을 접견한 후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설 장소는 일본의 대만 식민 통치 당시 총독의 거주지였던 타이베이 게스트하우스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만이 현재 직면한 정세를 살펴볼 때 연설 내용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무엇보다 우선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면서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80년 전과 같은 위협에 직면했다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 등의 위협을 거론할 것이라는 분석이 진짜 가능하다.

더불어 대만 포위 훈련을 상시화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중국의 침략은 반드시 격퇴돼야 한다는 메시지도 대내외에 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베이징의 대만인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가 "라이 총통은 중국의 위협이 간단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당연히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연설에 담을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라이 총통의 연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9일을 앞두고 행해질 것이라는 사실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전 세계에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불량국가들의 위협에도 맞서자고 촉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절대로 과한 게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의 대만사무판공실은 이와 관련, "역사 왜곡, 사실 조작, 거짓말 유포는 오랫동안 대만 민진당의 술책이었다"면서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아가 "조국 통일과 민족 부흥을 이루는 것이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양안(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이제 갈 데까지 갔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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