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감독 "마약 논란 안타까워…출연 분량 편집 無"
형편 어려운 영화계는 유아인 받아들이는 분위기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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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하이파이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자인 강형철 감독을 비롯해 이재인·안재홍·라미란·김희원·오정세·박진영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석했지만, 앞서 214만 관객을 동원했던 '승부' 때처럼 모든 홍보물에서 빠진 유아인은 불참했다.
오는 30일 관객들과 만날 '하이파이브'는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장기 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으로, 유아인은 각막을 이식받은 뒤 와이파이 같은 전자기파를 눈으로 보는 초능력을 얻게 되지만 그 초능력으로 쓸데없는 짓만 하는 백수 청년 '기동' 역을 연기했다.
2021년 모든 촬영이 끝난 이 영화는 유아인의 마약류 불법 투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진 끝에 다음 달 3일로 어렵게 공개 일정이 잡혔다. 그런데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임시 공휴일을 겸한 이날로 확정되면서, 현충일인 6일부터 일요일인 8일까지를 포함한 연휴 가능성이 점쳐지자 개봉 시점이 다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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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아인 출연 분량의 편집 여부에 대해서는 "편집적으로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래서 이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면서 ""어릴 때 본 '큰일이 터졌을 때 유능한 리더는 해결을 먼저 해야한다'란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독과 책임자로서 후반 작업을 열심히 해서 이 빛나는 배우들의 연기가 담긴 작품을 완성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투자·배급 관계자는 "영화감독조합이 주최하는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남우주연상에 유아인이 노미네이트됐던 걸 두고 민규동 감독이 '기회를 주고싶은 감독들의 무의식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어려운 형편으로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는 영화계는 유아인을 받아들이려는 분위기가 비교적 강한 편"이라며 "문제는 역시나 영화의 완성도다. '승부'마냥 만듦새에 있어 호평을 이끌어낸다면 유아인에 대한 관객들의 거부감은 한층 수그러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