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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중금리 대출’로 실적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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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5. 12. 18:00

경기 침체 여파로 2년째 연 순이익 800억원대 기록
올해 금리 인하로 중금리 대출 취급액 확대
디지털 본부 신설해 경영효율성에도 만전
교보생명과의 협력 기대감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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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극복 팔 걷은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순이익이 2021년 대비 4분의 1로 쪼그라들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핵심 키워드는 '중금리 대출'과 '디지털 경영'이다. 주력 상품인 '중금리 대출'에 공들이며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관리부터 내부 관리체계까지 디지털 작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김 대표는 각 부서에 100여가지 과제를 도출하라고 지시했다. SBI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교보생명과의 협력도 눈 여겨 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교보생명 고객들을 잠재 고객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데다, 연계 대출상품도 출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략통'인 김 대표는 2023년 실적 악화 위기 당시 구원투수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올해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그의 경영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2021년 역대 최고 순이익(3495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 실적 악화 위기로 인해 연간 8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중이다. 다만, 올해는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서 순이익이 전년 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BI저축은행이 올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은 핵심 상품인 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저축은행업권에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라고 주문하면서,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영업 드라이브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 1분기 기준 저축은행업계가 취급한 중금리·사잇돌 대출 총액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2조3100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이 중 SBI저축은행이 올 1분기 취급한 중금리 대출 규모만 7064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수치로, 업계 최다 규모다.

SBI저축은행을 이끄는 김 대표는 경영 효율성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올해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부서별로 과제를 도출하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 각 부서에서 도출한 과제는 107개에 달한다. 업무 디지털화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영업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챗봇 활성화, 영업 채널별 디지털 분류화, DB전산화 등 각 부서들이 과제를 내놓았거나, (과제를 끌어내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각 조직마다 디지털 전환시 어떠한 부분이 이득인지 경영 효율성을 따져보기 위한 것으로, 중금리 대출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SBI저축은행 인수를 발표한 교보생명과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생명 소비자들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교보생명 상품을 연계하는 등 양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교보생명은 일본 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가 가진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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