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한국의날' 행사는 불참
반도체 소부장 기업 등과 사업 협력 논의 전망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 여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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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회장은 오사카 엑스포 현장을 들를 예정이었지만, 비공개로 일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파트너사들과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일본 현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인 등을 만난 이후 한달여만에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당초 국내 재계를 대표해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카사 엑스포에는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 관련 임원들이 대신 참석하고, 이 회장은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식으로 조정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본 현지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삼성의 주요 협력 파트너 기업과 만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발 관세정책 등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직접 위기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일본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어드밴스드 패키지랩(APL)'을 구축 중이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400억엔이 투입되는 이곳에서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도 현지 관계자들과 반도체 후공정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일본 현지의 '빅샷'과의 만남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방한한 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3자 회동을 갖고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출장을 두고 손 회장을 향한 답방 성격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일본 내 정·재계 인맥이 두텁다는 점에서 잇따른 일본 출장은 우군 확보 차원의 경영 행보로 읽힌다"며 "반도체 소부장뿐만 아니라 전장, AI 등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