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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보수 텃밭’… 新격전지 TK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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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13. 18:00

선거운동 이틀째, 일제히 대구·경북행
'지역 뿌리·집토끼' 내세워 차별화 경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13일 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같은 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울산 중구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경북=이병화·송의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3일 일제히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았다. 그동안 TK지역은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을 거치며 민심이 흔들리고 있어 세 후보 모두 공을 들이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이재명 후보는 안동 태생이고, 김문수 후보는 영천이 고향인 데다 이준석 후보는 본적지가 대구로 모두 TK가 뿌리인 만큼 기존 대선과는 차별화된 구도에서 표심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안동 사람' 부각 "우리가 남이가"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지역민심을 훑었다. 진보진영의 '불모지'였던 TK에서의 득표가 뒷받침된다면 대권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략에 따라 보수표심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대구(21.6%)·경북(23.8%)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점을 거론하며 "나는 안동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20% 지지를 못 받는가"라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가 많은데 '재명이가 남이가'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계엄·탄핵 파도 넘어야"…보수결집 호소

김문수 후보는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에 머물며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동시에 울산과 부산까지 누비며 보수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대구·경북이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세계 최대의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이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약하고, '산불 피해 지역 신속한 복구', '대구·경북 신공항', '대구 군부대 이전', '달빛 철도 추진' 등 지역 현안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 안팎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요구와 관련해 "본인의 뜻"이라고 밝힌 데 이어 "비상계엄과 탄핵의 파도를 넘어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고비마다 대구 찾아 '젊은보수' 끌어모으기

이준석 후보도 이날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시간 피켓유세를 한 뒤 경북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젊은보수 표심' 끌어모으기 전략을 강화했다. 이 후보는 탄핵정국에서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뒤 대구에 머물며 각별한 지역민심 공들이기를 해왔다. 이 후보는 경쟁후보를 겨냥한 날 선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김 후보가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입법권력을 본인에 대한 방탄,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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