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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美 생산기지 첫 확보 눈앞…관세 리스크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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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7. 29. 10:45

관세 리스크 해소·수익 기반 확보, 연내 본계약 전망
글로벌 경쟁사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셀트리온 CI
셀트리온이 미국 내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제약사 두 곳을 제치고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연내 현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 위치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인수를 추진 중인 시설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c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인증 공장으로 수년간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온 곳이다.

양측은 오는 10월 초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확정 실사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공장 피인수 기업명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이 추진해온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5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2년치 재고 선이전, 미국 내 위탁생산(CMO) 확대, 현지 공장 인수 등 중단기 해법을 순차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장 인수가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관세 회피 효과는 물론 공급 리드타임 단축과 물류비 절감에 따른 원가 개선도 기대된다.

피인수 공장은 현재 약 50%의 설비를 기존 CMO 계약에 따라 5년간 독점 생산용으로 사용 중이다. 나머지 50% 설비는 셀트리온이 자체 제품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수 직후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투자금 회수 속도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향후 미국 내 의약품 판매량과 신제품 출시 일정을 고려해 해당 시설에 대한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국내 송도 2공장 대비 약 1.5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원료의약품(DS)뿐만 아니라 완제(DP), 포장, 물류 등 전 주기 생산·공급 체계도 미국 내에서 구축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신규 공장 신설 대비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연구·생산·판매를 모두 아우르는 미국 현지 통합 사업 체계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면 최단기간 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판매중인 주요 제품들의 점유율 가속화를 이끌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살려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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