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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서울 열대야 21일…118년 만에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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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7. 30. 17:40

전날 밤 최저기온 28.3도…11일 연속 열대야
'이중 고기압'에 열 갇혀…당분간 계속될 전망
열대야<YONHAP NO-5262>
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29일 서울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인근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7월 서울은 기록적인 밤 더위에 가장 잠들기 힘든 한 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태백까지 폭염특보가 발령되며 전국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열대야가 열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에 나타난 서울 밤 최저기온은 28.3도로, 지난 19일 이후 11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이로써 이달 서울 열대야일수는 모두 21일로, 1907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8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세기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7월이다. 올해와 동일한 21일을 기록했지만, 최근값이 상위 순위로 책정되기 때문에 2위로 물러났다.

최근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덮는 '이중 고기압'에 의해 열이 계속 축적되고 밤에도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열 축적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 183개 특보 구역 가운데 제주 한라산과 추자도 두 곳을 제외하고 전부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길어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는 15일째, 인천과 청주, 강릉도 열흘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같은 도심 지역은 콘크리트 건물과 도로가 태양열을 흡수하고 밤에도 쉽게 식지 않는 '열섬 효과'로 열대야가 발생하기 쉽다.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이 계속 유지되면서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아침 최저기온 21~27도, 낮 최고기온 27~37도 수준이 이어지며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보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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