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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놀이 비판에 세제 이슈까지…맥 못 추는 금융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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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30. 18:06

금융 지수 하락률, 지수 평균 상회
"주주환원 은행주, 투자 메리트 ↑"
증권·보험주와 다른 흐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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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금융주가 정부의 '이자놀이' 비판과 함께 업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정책적인 이슈까지 겹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금융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 확대 요구는 물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조정 등 세제 개편 가능성마저 작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이틀간 은행주와 증권·보험주는 다른 양상을 보인 만큼 향후 흐름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50%에 달하는 주주환원율을 발표하며, 외향적 변수를 상쇄할 수 있는 업종 자체의 투자 메리트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보름여 간 금융 관련 KRX 지수 4개는 업종별로 구분된 KRX 지수 총 34개가 평균 0.5% 상승한 것과 달리 모두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KRX증권은 해당 기간 11.3% 하락하며 전체 지수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KRX보험과 KRX300금융 역시 각각 6.51%, 5.55% 하락하며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KRX은행은 4.95% 내리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발언과 당국의 투자 확대 당부 등이 이어지며 지난 28일 금융 관련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것이 회복되지 못한 데 따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금융권을 향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달라"고 당부하며 "그래야 국민 경제의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 발전할 수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8일 긴급히 전 업권 협회장들을 소집해 "그간 금융권이 부동산 금융과 담보·보증 대출에 의존하고 손쉬운 이자장사에 매달려왔다는 국민의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을 전달하며 투자 확대 등에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권을 향한 정부의 발언 등으로 금융 관련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지난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이슈는 주가에 단기적 요인일 수 있지만 문제는 반등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배당 세제 개편이 원안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금융업종의 경우 그간 배당 세제가 개편될 경우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히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관련 기대감이 사라지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세법 개정에 있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분리과세 세율 등이 금융주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는 최근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고, 증권사도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증권업종의 경우 코스피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고공행진 했지만, 현재 공약과 반대되는 법안들이 법사위를 통과하고 있어 주가 반등은 쉽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회기 내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등 주요 쟁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모두 기업의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법안으로 분류된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회사의 범위를 확대해 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등 합법적 노동쟁의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배상책임은 면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 선임 과정에서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은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양 정책들이 처음 기대보다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외국인 중심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은행주의 경우 최근 이틀간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장기적인 흐름은 증권, 보험 등 여타 금융 업종과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금융지주 총주주환원율 50%의 현실화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충분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세제 개편이나 외향적 변수가 아닌 업종 자체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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