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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NC다이노스의 연고지 이탈을 막기 위해 20년간 1346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시는 31일 경남MBC홀에서 'NC다이노스 지원계획(안) 시민 설명회'를 열고 NC구단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30일 NC 구단이 창원시에 전달한 21개 요청사항에 대한 지원 계획안을 밝히고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기도 하다.
NC다이노스가 지난 3월 창원 NC 파크에서 시설물 추락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창원시가 NC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은 "인구 유출과 경제여건 등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프로야구가 시민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동안 심도 있는 고민을 거듭한 만큼 설명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구단과의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가 발표한 지원계획(안)은 시설 개선 분야와 팬 접근성 강화 분야, 핸디캡 극복 분야 등이다.
시설 개선 분야는 내년부터 창원 NC파크 및 마산야구장은 창원시설공단이 시설물 전반의 유지 관리를 맡고 구단은 내년부터 그라운드와 수익시설에 대한 관리 운영만 맡는 것 등이다.
팬 접근성 강화 분야는 대중교통 노선 확대 등 야구팬들이 보다 수월하게 마산구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핸디캡 극복 분야는 NC 구단이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간 광고 계약과 연간 번들 티켓 구입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창원시는 NC 구단의 요구에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마련하며 NC 마음잡기에 나섰지만 NC가 연고지를 계속 창원시에 둘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NC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NC 구단의 대체 연고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NC의 대체 연고지로 거론되는 곳은 울산광역시와 경기도 성남시, 고양시 등이다.
3곳 지자체 모두 인구가 100만명이 넘고 재정 자립도도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등 프로야구팀의 연고지로 손색이 없다. NC 모기업 엔씨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성남시와 고양시는 선수 등 야구 관계자들의 호감이 높은 수도권이라는 이점이 있다.
고임금 교대 근로자가 많은 울산광역시도 롯데자이언츠 연고지인 인근 부산시 못지않은 야구 사랑이 각별한 도시로 NC의 연고지 이전 계획이 본격화되면 제일 먼저 대시할 지자체로 꼽힌다.
NC 구단이 창원시에 전달한 21개 요청사항에 시가 내놓은 대책이 NC 구단을 붙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100만 창원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