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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과일 소주’ 승부수…글로벌 시장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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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8. 01. 17:29

'건배짠' 자체 브랜드 론칭
과일소주로 글로벌 공략 박차
라인업 다변화…기존 판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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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CI./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소주 수출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고 있다. 제주소주 인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소주를 전면에 내세워 해외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주춤했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자체 소주 브랜드 '건배짠'을 론칭해 이번달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브랜드 라인업은 일반소주와 과일소주로 구성됐으며 제주공장에서 생산된다.

앞서 지난해 9월 오비맥주는 신세계그룹 주류 계열사 신세계엘앤비(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바 있다. 제주소주는 오비맥주의 제주공장으로 운영되며 오비맥주는 이전까진 소주 사업을 한 적이 없다.

오비맥주는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해외 주류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우선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등 수출국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 지역과 미국에서 '달콤한 맛의 소주'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한국 드라마, 영화, K팝 등의 영향으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건강을 중시하는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과 맞물려 기존 소주보다 도수가 낮고 맛이 부드러운 과일소주가 떠올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제품군을 다각화했고, 현재 기준 '건배짠'의 수출 예정 국가는 말레이시아, 대만, 캐나다, 싱가폴"이라며 "맥주에 이어 소주 수출까지 확대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한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제품 이름은 '건배짠'으로 정해졌지만 미국에서 선보일 제품은 아직 확정나지 않은 상태"라며 "기존 맥주 수출 판로를 활용해 소주 사업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참이슬), 롯데칠성(처음처럼), 무학(좋은데이) 등 강자들이 오랜 기간 지배해온 구조다. 이에 오비맥주는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주무대로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비맥주는 2023년 매출액 1조5500억원, 영업이익 2348억원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1조7438억원, 영업이익 3661억원을 거두며 1년만에 다시 성장 추세로 전환됐다. 각각 전년 대비 12.5%, 55.9% 증가한 수치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소주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수출 시장까지 확대에 나선 것은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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