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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폐기물 자회사 ‘KKR’에 매각하나…“19일 이사회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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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8. 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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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본사 전경./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핵심 환경 계열사이자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 '리뉴원'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KKR에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짓는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두 자회사 매각안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논의되는 거래 규모는 1조7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건은 KKR이 사실상 단독 협상자로 올라서면서 급물살을 탄 바 있다. 경쟁 후보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이탈하면서다. SK에코플랜트와 KKR 양측은 현재 세부조건 조율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다. KKR은 약 1조원 중반대 수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당초 1조원 후반~2조원대를 기대했으나 매각 흥행 부진 속에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매각이 결정될 수 있지만, IB업계는 KKR이 우발채무 반영, 언아웃(Earn-out) 방식 일부 적용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며 막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폐기물 자회사의 매각과 관련된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구체적인 매각 금액이나 협상 내용 등은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자회사 매각에 나서는 배경은 인수 후유증으로 급격히 늘어난 재무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뒤 지난 수년간 폐기물 사업에 약 2조원을 쏟아부었다. 2020년 11월 EMC홀딩스(현 리뉴어스)를 어펄마캐피털로부터 1조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1~2022년 대원그린에너지 등 소각·매립업체 8곳을 8256억원에 사들여 리뉴원으로 통합했다.

다만 공격적인 인수 탓에 재무부담이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 2023년 SK에코플랜트의 총차입금은 5조6018억원이었지만, 이는 1년 뒤인 2024년 6조7350억원, 올해 1분기에는 7조1993억원까지 급증했다. 연간 이자비용이 수천억원대로 뛰어오르며,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해지자 자회사 매각에 나선 셈이다.

이로 인한 사업 공백은 반도체 관련 사업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이후 SK㈜로부터 산업용 가스기업인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를 넘겨받은 SK에코플랜트는 올해는 SK머티리얼즈 계열 4개 소재 자회사까지 추가로 품은 바 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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