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골프백에 달러 숨겨 필리핀…1370억 상당 도박자금 환치기 일당 덜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1010010309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8. 21. 13:58

도박·관광자금 환치기 조직 검거
1370억원 상당 외환을 캐리어 등을 이용해 밀반출한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관계자가 21일 골프백을 이용한 자금 밀반출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370억원 상당 외환을 캐리어 등을 이용해 밀반출한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1일 해외도박자금 등 외환을 불법으로 거래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총책 A씨 등 10명을 적발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필리핀 카지노를 거점으로 불법 외환거래를 이어왔다. 조직원 일부는 현지 카지노에 상주하며 고객을 모집했고, 국내에서는 계좌 이체나 대면 거래 방식으로 원화를 받은 뒤 같은 금액의 필리핀 페소화를 카지노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불법 송금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확보한 환치기 자금은 다시 달러화로 환전돼 운반책을 통해 필리핀으로 직접 반출됐다. 이 과정에서 환전된 달러는 캐리어와 골프백 등 수하물에 은닉돼 세관 신고 없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조직은 평균 1회당 미화 20만 달러씩 총 519차례에 걸쳐 도박자금을 해외로 빼돌렸으며, 총 밀반출 규모는 약 1155억 원에 달했다.

세관은 필리핀 환치기를 이용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자금 출처 확인을 위해 관계기관에 통보한 상태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