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 발언, 오전 한국 정치 안정 의문제기 발언과 대조"
WP "취임 3개월 안된 이 대통령에 가장 주목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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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담에 앞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특검의 수사를 겨냥, '한국에서 숙청·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한 발언으로 인해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곤혹스러운 순간을 맞을 가능성이 예견됐으나, 실제로는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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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이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의 초기 경고는 추켜세우기( flattery) 후 따뜻한 환영으로 변했다'는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집무실(오벌 오피스) 재단장을 칭찬하고, 그의 평화 노력을 한반도에서도 지속해 달라고 간청하고, 심지어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제안하는 등 찬사를 쏟아내자, 적대적인 집무실(오벌 오피스) 회담에 대한 전망을 사라졌다고 전했다.
AP는 이어 "이 화기애애한 모습은 트럼프와 각국 정상들의 이전 회담에서 어떤 점을 주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세계 정상들이 미국으로부터 유리한 무역 조건과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대부분이 대결보다는 칭찬과 찬사의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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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북한·국가 안보·조선업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이날 오전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수십 년 된 동맹국과의 긴장을 악화시켰던 발언과는 대조적"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집무실에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며칠간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한국 새 정부에 의한 매우 공격적인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앞선 트루스소셜 언급을 자세히 설명하느라 예정된 회담 시작 시각을 넘겨 이 대통령을 기다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막상 집무실에서 열린 두 정상 간 회담에서는 환담이 오갔으며, 해당 사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만난 후 한국 불안정에 대한 어조를 완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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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이재명, 암살서 생존, 재판 후 정치 경력 격상 공통점, 첫 만남서 친밀한 관계 형성"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비판했지만, 회담에서는 긴장을 피했다"며 "전직 야당 대표이자 도지사로 국제 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이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은 취임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가장 주목받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고 쓴 뒤 관련 문제에 관해 집무실에서 거듭 불만을 표시했지만,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앞선 발언을 '오해'로 결론 내리고,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한국에 대해 매우 따뜻하게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이 회담 서두에 집무실 리모델링과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최고치 기록 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찬사를 건넸고, 북한과의 대화를 요청하면서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지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골프를 쳐야 한다고 농담을 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언급은 자신과 골프를 치자고 제안한 느낌이 더 강했다.
아울러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진보적인 이 대통령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고, 최근 몇년 동안 형사 기소·재판·유죄 판결을 받은 후 정치 경력이 격상된 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두 지도자가 첫 만남으로 친밀한 관계(rapport)를 형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그는 매우 좋은 남자(guy)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