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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 들어 곰 공격 196명…5년새 최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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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17. 14:36

10월에만 88명 피해…아키타현 집중 출몰에 당국 경보
화면 캡처 2025-11-17 141810
일본 아키타현 한 공원에 설치된 곰 출몰 주의 안내판 /EPA 연합
일본에서 올봄 이후 곰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곰에 습격당해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1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10월 한 달 피해자가 88명으로 전월(39명)의 두 배를 훌쩍 넘으며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환경성은 올해 피해 규모가 작년(4~10월 182명)을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아키타현 56명, 이와테현 34명, 후쿠시마현 20명, 나가노현 15명 순으로 피해가 집중됐다. 대부분 동북(도호쿠) 지역으로, 특히 10월 한 달 아키타현 피해자만 37명에 달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사망자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곰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13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곰 출몰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2025년도 상반기(4~9월) 신고 건수는 2만건을 넘었으며, 홋카이도와 규슈·오키나와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곰 출현 보고가 이어졌다. 규슈와 오키나와에는 곰 서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따른 인명피해에 일본 정부와 지자체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일본 경찰청은 최근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해 경찰이 소총을 활용해 곰을 사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에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던 대응에 더해, 자위대와 경찰 기동대까지 투입되는 등 대책이 확대하는 상황이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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