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군사 행동 근거 쌓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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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과의 대화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아마도 그와 대화할 것이다. 나는 누구와도 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베네수엘라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묻자 "배제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자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지상군 투입에 단호히 선을 그어온 기존 입장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수십만 명의 죄수와 마약을 미국으로 보내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미국이 세계 최강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를 포함한 항모전단을 카리브해 베네수엘라 북쪽 해역에 배치한 직후 나왔다. 아울러 미국은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조직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하며,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을 조직 수장으로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군사 행동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마약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며 "멕시코와 논의 중이며, 그들은 내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코카인 제조 공장을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실제로 실행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면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 승인 여부에 대해서도 "미친 게 아니라면 민주·공화 양당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