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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LS·포스코인터 뜬다… 전선 넓히는 ‘핵심광물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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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2. 14. 17:57

美 주도 공급망 재편 움직임 가속
中 의존 탈피 위한 전략 카드 부상
제련·정제·현지투자 역할 본격 확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국제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고려아연, LS,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전략광물 관련 기업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미를 중심으로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양국간 연대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현지 투자와 생산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국 정부들은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협력을 잇달아 강조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8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공급망 협력체 '팍스 실리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희토류를 포함한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 전반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사실상 중국의 핵심광물 장악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핵심광물의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보유국과 수요국이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들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 나서는 배경에는 글로벌 자원 무기화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에 대해 최대 생산국 중국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미국은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안티모니 등 첨단·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광물을 생산하며 최근 미국으로의 수출을 본격화했다. 올해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첫 게르마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광물 공급망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강경화 주미대사를 만나 현지 제련소 건설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온산제련소를 거점으로 한 기존 생산 체계에 더해 해외 제련소 구축까지 추진하면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S그룹은 올해 9월 출범한 '한국희토류산업협회' 설립을 주도했다. 협회장에는 LS전선 구본규 대표가 선임됐다. LS는 이를 통해 국내 희토류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를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베트남 내 희토류 금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와 미국 내 희토류 분리·정제·자석 생산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복합 단지를 설립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또 북미·호주·아시아 업체 25개사와 희토류 채굴부터 영구자석 제품화, 사용 후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본격적인 희토류 및 전략광물 지원 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국민성장펀드(첨단전략산업기금) 지원대상에 핵심광물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또 정부는 올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핵심광물 재자원화산업 육성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움직임이 개별 차원을 넘어 한미 경제 협력의 실질적인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외교·통상 협력과 함께 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에서 역할을 확대할 경우, 한국이 핵심광물 분야에서 중요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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