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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차·R&D 강화 방점… 40대 기술리더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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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12. 18. 18:04

사장 4명 포함 219명… 규모는 줄어
R&D 주도 만프레드 하러 사장 승진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로 경쟁력 속도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과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가고 미국 관세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기여한 리더를 승진시켰다.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대대적 세대교체를 이루며 초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올해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18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불확실성 선제 대비를 위해 사장 승진 4명,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선임 176명 등 총 219명 규모의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체 239명의 승진을 실시했던 지난해 임원인사 대비 승진자 규모는 20명이 감소했다.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해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40대 차세대 리더 발탁과 외부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임원 인사의 주요한 배경은 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SDV) 혁신을 가속화하며 미래차 전략 강화에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 우선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하러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으로서 제품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인물이다. 또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해왔다. 그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만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일 사임한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송창현 사장의 후임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다. 현대차그룹은 후임자를 빠른 시일 내 선임할 계획이다. 송 전 사장의 주도로 구축해온 SDV 개발전략 수립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인공지능(AI)' 등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SDV 핵심기술의 양산 전개를 위해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하드웨어 영역에서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조부문장 정준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발탁했다. 정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을 담당하는 제조솔루션본부와 수익성과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 구매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그룹의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 국내공장을 총괄하는 국내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를 새롭게 임명했다. 제조기술 엔지니어링에 정통한 현대생기센터 최영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임명하고 기술 중심의 공장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그룹의 마더 팩토리인 국내 공장의 핵심적 위상과 기술력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이로써 총 2명 사장 승진자를 SDV 체계전환의 핵심 포지션에 발탁했다. 또한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국내생산담당으로 임명함으로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미 지역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공로로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의 성과중심 기조를 이어간다. 그는 비즈니스 전문성과 북미 시장의 인사이트를 보유한 판매 전문가로 꼽힌다.

주요 계열사 세 곳의 신임 대표이사 임명과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현대제철은 이보룡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조창현 현대카드 대표와 전시우 현대커머셜 대표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승진·발탁이 시행되면서 각 계열사의 미래 경쟁력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부터 현대제철 대표를 맡아온 서강현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하면서 그룹사간 사업 최적화를 주도하게 된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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