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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판 흔든 미래에셋… 몸값 2배로 뛰며 시총 4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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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2. 08. 17:47

연초 대비 시가총액 100% 이상 증가
우리금융지주 추월하며 격차 벌려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전략 고평가
디지털 금융·본업 실적 개선 맞물려
미래에셋증권이 은행지주 중심으로 굳어졌던 금융주(보험주 제외) 시가총액 구도에 균열을 내며 4위 자리에 올라섰다.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현주 회장의 장기 투자 전략과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의 혁신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시장에서는 단순한 주가 급등을 넘어 미래에셋증권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27조2201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13조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초 13조9787억원에서 출발한 미래에셋증권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올해 1월 29일(23조1655억원)을 기점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앞질렀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연초 20조5908억원에서 지난달 29일 22조3893억원으로 늘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7700억원 차이로 4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양사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되며 지난 6일 기준 미래에셋증권(27조2201억원)과 우리금융지주(23조8208억원)의 시총 차이는 3조3993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주 시가총액 순위는 KB금융(55조원), 신한지주(45조원), 하나금융지주(31조원)가 상위를 지키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4위에 안착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은행지주 중심의 금융주 서열이 증권사의 약진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상승 폭은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돈다. 올 초 대비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100%를 넘긴 반면,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는 24.5%, NH투자증권 21.8%, 삼성증권은 1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키움증권이 35.9%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단기간에 시가총액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사례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이 고평가 받는 배경으로는 박 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전략이 꼽힌다. 특히 SpaceX를 비롯한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 포트폴리오가 자산가치 재평가(리레이팅)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그룹의 SpaceX 투자에서 실질적인 수혜는 그룹 내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돼 있다"며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STO(토큰증권) 등 디지털 금융 전략과 증시 활황에 따른 본업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IPO·유상증자 등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며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적 규모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여전히 우리금융지주에 미치지 못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미래에셋증권의 컨센서스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3616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3조2444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전일 종가 대비 35.42% 상향한 6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그동안 내수 중심 구조와 실적 변동성 때문에 저평가돼 왔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적인 투자이익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인 사업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코빗 인수 추진 등 전통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디지털 월렛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증권주와는 다른 시각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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