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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 ‘배당 잔치’…세제 혜택에 주주환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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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2. 17. 14:14

유한양행·녹십자,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나서
명인제약, 역대 최대 수준 배당금 발표
알테오젠, 창사 이후 첫 현금배당 실시
ChatGPT Image 2026년 2월 13일 오후 01_14_09
배당 시즌이 시작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주환원 기조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연구개발(R&D) 투자를 명분으로 배당에 보수적이던 분위기와 달리, 최근에는 실적 개선과 현금창출력 확대를 바탕으로 배당을 늘리는 사례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역시 배당 확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배당금을 늘리거나 신규 배당에 나서는 사례가 급증했다. 정부의 고배당 기업 세제 혜택이 배당 확대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통 제약사 중에선 대표적인 사례로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거론된다.

유한양행은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 총액은 약 449억원으로 전통 제약사 가운데 상위권 수준이다. 2024년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주당 배당금 증액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녹십자 역시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배당 총액은 약 171억원이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는 공정공시를 통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 사업연도 동안 별도 재무제표 기준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는 것을 지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

중견 제약사인 명인제약도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전년(1000원) 대비 50% 인상했다. 총 배당금은 219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며, 배당성향도 약 27%로 높였다.

바이오 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알테오젠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당 371원, 총 200억원 규모다. 기술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이 배당 여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역시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데 이어, 스톡옵션 목적 보유분을 제외한 자사주 약 611만주를 소각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소각 규모는 11일 종가 기준 약 1조4633억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세제 인센티브와 자사주 소각 확대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주환원 강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배당률에만 주목하기보다는, 기업의 지속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현금흐름 안정성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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