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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AI 전환 앞장서는 GS, ‘독파모’ 개발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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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2. 16. 08:17

과기부 독자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트릴리온랩스와 컨소시엄 구성해 참여
GS, 산업 현장서 AI 적용 실증 사례 제공
허태수 GS 회장 "AI 중요" 강조 반영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8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 4회 GS그룹 해커톤에서 참가직원들과 사진을 찍고있다.
허태수 회장(왼쪽에서 세번쨰)이 지난해 9월 열린 GS그룹 대표 AI 관련 행사 해커톤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GS
GS그룹이 제조·에너지·유통 등 전통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독파모 사업에서 GS는 스타트업 트릴리온랩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트릴리온랩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파모 구축 사업 추가 정예팀 공모에 컨소시엄을 꾸려 지원했다고 밝혔다.

GS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전략적 투자나 기술 제휴를 넘어, 그룹 차원의 AI 전환 전략과 맞물린 행보다. 특히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데이터 기반 경영을 강조하며 AI를 그룹의 핵심 어젠다로 제시해왔다. 단순한 자동화나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사업 구조를 AI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GS는 올해까지 'AI 임팩트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군에 속하는 정유, 에너지, 건설, 유통 사업을 AI 기반 지능형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AI 전환(AX) 플랫폼 미소를 만들어 활용하는 등 내부 업무지원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도입을 넘어, 설비 운영 최적화, 수요 예측, 안전 관리, 공급망 관리 등 산업 현장의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독파모 참여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AI를 외부 솔루션으로 도입하는 수요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모델 개발 단계부터 관여함으로써 산업 적용에 최적화된 구조를 만들겠다는 판단이다.

이번에 GS가 손을 잡은 트릴리온랩스는 한국어 및 국내 산업 환경에 특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을 추진해온 스타트업이다. GS는 그간 다양한 스타트업 투자 및 협력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트릴리온랩스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

GS는 트릴리온랩스가 단순히 모델을 학습·개발하는 기술 기업을 넘어, 실제 기업 업무와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해본 경험을 축적해온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생태계 안에서 기술만을 고도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실제 데이터와 프로세스에 접목해 활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완전한 한국형 LLM 구축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판단 하에 국내 기업 환경에 맞는 데이터 구조, 보안 요건, 산업 특화 언어 등을 반영한 모델 설계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트릴리온랩스는 독자적인 한국형 LLM 구축 역량을 제공하고, GS는 이를 실제 산업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수요·적용 기반을 제공한다. 만약 해당 컨소시엄이 정부가 선정하는 AI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연구개발(R&D) 지원과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뒷받침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GS는 이러한 점도 고려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릴리온랩스는 독자적인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국내 산업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실행력을 갖췄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오픈소스 기반 응용 모델이 아니라, 한국어 및 국내 산업 데이터에 최적화된 모델을 직접 설계·학습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GS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얹어줄 수 있는 기업으로 참여하는 셈이다. 에너지, 유통, 건설, 발전 등 다양한 산업군을 보유한 그룹 특성상, 독파모의 활용 시나리오를 다층적으로 실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GS는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라, 모델 학습에 필요한 산업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을 제공하는 협력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독파모가 실제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증 사례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AI 산업은 그간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모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독자 모델 확보는 기술 주권과 산업 보안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AI 생태계를 기업의 업무나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실질적인 AI 전환의 사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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