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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세뱃돈도 현금으로 안 줘요”…알파 세대 잡기 나선 인터넷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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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2. 16. 20:09

설 연휴 인터넷 은행 10대 전용 상품 이용률 3배 가까이 올라
주거래 은행 없는 알파 세대 유치는 장기 고객 될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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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설 연휴를 맞이해 올해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인터넷은행을 통해 세뱃돈을 입·송금한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금 대신 모바일로 세뱃돈 받기를 원하는 알파 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이 이용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은행들 또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아직 주거래 은행이 정해지지 않은 아동·청소년들을 첫 거래 은행이 되면 장기적인 충성 고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중 인터넷 은행의 10대 전용 상품의 이용률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카카오뱅크 미니의 입·송금액은 전월 대비 283% 늘었으며, 케이뱅크의 알파카드 이용액은 227%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7세 이상부터 만 18세 이하의 아동과 청소년을 가입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보유 한도는 50만원이며,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이 가능한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까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 9월 우리아이적금·통장 등으로 출시된 '우리아이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4분기 신규 고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 진행한 2025년 실적 발표에서 우리아이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만 0세 인구의 10%가 해당 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아이통장의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인 미래 고객 확보와 수신고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터넷 은행들 역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하이틴'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던 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알파'로 변경했으며, 토스뱅크는 '유스'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대상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의 '아이통장'은 인터넷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계좌 수 100만좌를 넘겼다.

아동·청소년 고객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인터넷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을 발휘하기 좋다. 기존 세대들은 오랜 기간 형성된 주거래 은행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알파 세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 은행의 편리성과 간편성은 인터넷 환경이 익숙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고객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준다.

알파 세대 유치는 장기적인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금융상품에 가입해 본 적 없는 어린 연령대의 첫 거래 은행이 되면 락인(Lokc-in) 효과로 인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 고객의 상당 비율이 일반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로 이어진다.토스뱅크에서는 아이통장의 고객이 만 17세가 되면 청소년 고객이 직접 일반 토스뱅크 계좌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인터넷 은행의 청소년 전용 계좌를 이용하고 있는 한 고객은 "인터넷 은행의 편의성과 높은 접근성으로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성인이 되고 나서도 성인 계좌를 새로 만들어 같은 은행을 계속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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