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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흔들리면 끝…의대 증원·사탐런 겹친 2027대입 ‘전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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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2. 16. 21:02

N수생은 연휴 직후 수업 시작 염두
5개년 수능·6·9모 기출로 취약점 점검
재학생은 3월 학평 기출로 선택과목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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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연합뉴스
설 연휴는 2027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쉬는 시간'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통합수능과 내신 9등급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에, 지역의사제 도입과 의대 증원까지 겹쳤다. 지난해 수능에서 확산된 '사탐런'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일 연휴를 어떻게 쓰느냐가 새 학기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3548명으로, 전년 대비 490명 늘어난다. 늘어난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선발한다. 적용 권역은 서울을 제외한 9개 권역(대전·충남, 충북, 광주, 전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 제주, 경기·인천)이며, 대상은 32개 의대다.

입시업계는 모집 정원 확대가 의대 합격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한다. '합격 가능성' 기대가 커지면, 중위권대까지 N수(대입 2회 이상 도전) 선택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학생 변수도 커졌다. 2027학년도는 내신 9등급제 적용 마지막 해다. 상위권 이공계 재학생의 정시·수시 전략이 한 번 더 출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공부량 늘리는 기간'으로 착각하면 실패한다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목표를 다시 세우고, 선택을 확정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단순히 진도를 끊는 계획이 아니라, 수시·정시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 의대 지원을 할지 말지 같은 큰 결정을 먼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는 '사탐런'을 결정할 사실상 마지막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해 자연계열 학생의 사탐 선택이 뚜렷하게 늘었던 만큼,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회탐구에서도 과목 선정이 관건"이라며 "기출을 풀어보며 용어 암기 부담이 감당 가능한지, 본인이 돌파 가능한 과목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주변 여론에 끌려가기보다 본인 판단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휴 학습은 '현실성'이 기준이다. 계획이 과하면 무너진다. 우 소장은 "확률과 통계도 '어느 단원, 어떤 유형'처럼 작게 쪼개서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무리한 계획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짧은 연휴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인강 활용이 꼽힌다. 하루 2~3강씩만 들어도 특정 단원은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 시간이 생기면 '듣기형' 학습으로 돌리는 게 낫다. 우 소장은 "차에서는 시각 자료보다 영어 듣기처럼 청각 자료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3월 모의평가를 한 달가량 앞둔 만큼 '기출 점검'도 필수로 제시됐다. 재학생은 최근 5개년 3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풀어 선택과목을 굳히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수학은 미적분·확률과 통계 선택을 연휴 동안 사실상 확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N수생은 접근이 다르다. "연휴 직후부터 기숙학원·종합학원에서 본격 수업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게 임 대표의 진단이다. 최근 5개년 본수능 기출을 한 번 훑고, 본인이 어디에서 불리한지(핸디캡)를 먼저 확인하라는 조언이 뒤따랐다. 실전 감각을 서두르기보다 취약 단원을 정확히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연휴 기간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는 공부량 감소가 아니라 '생활 리듬 붕괴'라는 지적도 많다. 늦잠과 과식, 무너진 수면 패턴이 연휴 이후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우 소장은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임 대표는 "공부 공간을 정하고, 평소 학습 시간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가족의 역할도 있다. 올해는 정시 추가 합격 발표까지 이미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명절 자리에서 입시 질문이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임 대표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면 굳이 묻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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