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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사로잡고 날아오른 토스證… 영업익 톱10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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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2. 18. 17:51

작년 4458억… 출범 5년만에 9위 안착
대신·하나 제치고 신한투증 턱밑 추격
해외주식 수수료 3033억원 '1위' 효과
IB조직·지점 없이 온라인만으로 이변
투자은행(IB) 조직도, 전국 지점망도 없는 모바일 증권사 토스증권이 국내 증권사 '톱10'에 입성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출범 5년 만에 업력과 자본 규모에서 한참 앞서는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을 큰 폭으로 제치고 영업이익 9위에 안착했다. 토스증권 원년 멤버이자 업계 최연소 CEO(최고경영자)인 김규빈 대표 체제 아래에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폭발적으로 키운 것이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플랫폼 기반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모델만으로도 대형 증권사와 견줄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사례로, 서학개미 열풍이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업계의 지형도를 재편한 결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은 영업이익 8위인 신한투자증권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여서 올해 실적에 따라 8위권 진입도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9.5% 증가한 4458억원, 당기순이익은 154.5% 늘어난 3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토스증권은 서비스를 개시한 2021년 7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에도 323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3년에는 -9억원으로 겨우 손익분기점에 턱걸이했다. 이후 2024년 1492억원 흑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 445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영업이 활성화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1년만 해도 업계에서는 '리테일 수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국내 증권업은 브로커리지와 더불어 기업금융과 자기자본 투자, 그리고 지점망을 통한 자산관리(WM)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 강세에 해외주식 열풍이 불면서 편리한 사용자 환경(UI)과 낮은 진입 장벽을 앞세운 토스증권 플랫폼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자체 커뮤니티 활성화, 해외 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등 젊은 투자자 수요를 정밀하게 겨냥한 기능들이 사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았고, 그 거래량은 고스란히 수수료 수익으로 전환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액은 313조781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키움증권 283조1519억원, 삼성증권 209조1231억원, 미래에셋증권 187조8262억원, 한국투자증권 165조1634억원 순이었다.

토스증권은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에서도 3033억으로 1위를 달성했다. 토스증권 수준에 준하는 수수료를 거둔 곳은 미래에셋증권(3008억원)뿐이다. 그다음은 키움증권 2213억원, 삼성증권 2117억원, NH투자증권 1260억원 등이다.

토스증권은 자기자본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효율성을 증명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665억원, 29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854억원, 대신증권은 4조1344억원으로 토스증권(6313억원)과 비교하면 약 10배, 6.5배에 달한다. 토스증권은 하나증권의 10분의 1 밑천으로 2.7배의 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전통 증권사들에 적잖은 위기감을 안기는 모양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은 꾸준히 자본을 확충하며 리테일 고객 확대와 함께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여 왔지만, 모바일 앱 하나로 무장한 토스증권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간 다각화된 수익 구조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던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사업 모델 전반을 재점검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한 것이다.

다만 토스증권의 성장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거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에 토스증권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디지털 패밀리 오피스' 구축을 통해 WM 서비스를 대중화함으로써 수익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인 WM 서비스를 일반 투자자들도 누릴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금융' 환경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지난해 업계 전반의 실적에서 또 다른 중소형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년도 40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1477억원으로 불어나며 36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 등도 각각 200%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하며 뒤를 이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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