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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2 실적 희비… 삼성 ‘역대 최대’ 한화 ‘순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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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2. 24. 17:57

삼성생명, 보험손익 급증에 2조 순익
고수익 상품 라인업 강화 전략 주효
한화생명, 순익 56% 급감 '빅3' 위태
의료 이용 증가로 보험금 예실차 손해↑
양사 모두 주주환원 노력은 아쉬움
연내 배당금 확대·재개 여부 '안갯속'

국내 생명보험사를 대표하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홍원학 대표이사가 올해로 3년째 이끌고 있는 삼성생명은 고수익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한화생명은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빅3 생보사' 자리마저 위협받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8월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대표이사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본업의 성패가 실적을 가른 가운데 두 보험사 모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노력은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삼성생명은 3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한화생명도 2년 동안 배당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도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6997억원으로 전년(1조4869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2조302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79.8% 증가한 9759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일탈회계 중단에 따라 삼성생명의 연결 자기자본은 지난해 9월 말 약 39조원에서 12월 말 약 63조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주식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됐음에도 별도의 특별배당은 없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매각 시점 및 규모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추가 환원 정책도 밝히지 않은 점이 시장의 실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측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주식의 매각 시점과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밸류업 공시와 자사주 소각 계획 또한 상법 개정 방향을 지켜본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주당 53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41.3%다. 밸류업 제고라는 현 정부 기조에 발맞춰 중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삼성생명이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광준 KB증권 연구원은 "처분이익의 배당재원 편입 비율이나 배당 반영 기간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면서 "주당배당금은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7206억원에서 3133억원으로 56.5%나 줄었다. 의료 이용량 증가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 손실 확대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을 매각하면서 생긴 약 2000억원이 2024년 실적에 잡히면서 감소폭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연결기준 순이익은 836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5% 감소로 선방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비롯한 GA 자회사와 손해보험·자산운용·증권 등 주요 국내 계열사와 신규 편입된 해외 자회사(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벨로시티 증권 등)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주주환원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024년부터 중단됐던 배당 재개 여부에 대해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한화생명 측은 이달 23일 진행한 2025년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배당 가능 이익의 차감 요소"라며 "이익이 증가해도 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배당 여력이 감소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인데,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당국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꾸준히 주주환원을 높이려는 움직임이지만 삼성전자 주식 처분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유의미한 수준으로 주당배당금을 상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화생명도 올해 안에는 배당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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