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확산에 화려한 부활
D램 제품 외에도 성장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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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제품을 앞세워 AI 시장에서 성장성을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기업용 SSD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이 AI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면 기업용 SSD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AI 서버용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당분간 이익은 더욱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SK하이닉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91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4조원대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급반전한 셈이다. 매출 역시 빠르게 늘었다. 2023년 3조11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4년 8조8488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조1750억원까지 확대됐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인수 당시만 해도 낸드 업황 침체 속에 인수대금이 9조원에 달해 '고가인수' 논란이 지속됐다. 인수 이후에도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년간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사업 전략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소비자용 낸드 시장이 스마트폰과 PC 수요 둔화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기업용 SS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서버용 SSD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해지면서 고성능 SSD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등 낸드플래시에서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47.8% 급증한 약 5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5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지속적인 수요 급증에 따라 전분기 대비 최대 90% 가량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을 바꾼 바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전략도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제품이 AI 시장의 핵심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데이터 저장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AI 인프라용 메모리 포트폴리오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은 재무 체력 강화로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2024년 65조4181억원에서 2025년 105조576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낸드플래시와 SSD 판매 및 연구개발(R&D) 기능을 새로운 솔리다임 법인으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AI컴퍼니'를 설립, 미국 현지에서 유망 기술기업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한편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 총 자금 100억 달러(약 15조원)를 새 AI 컴퍼니에 수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의 자금 요청(캐피탈콜) 약정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지원되는 형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미국 내 AI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확보한 기술 역량을 SK그룹 차원의 시너지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이 향후 SK하이닉스의 미국 사업 거점 역할을 하며 AI 메모리 생태계 확대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