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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중동 전쟁 불확실성에 2회 연속 금리 동결… 파월 “에너지 충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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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19. 07:07

연내 1회 인하 전망 유지 속 물가·성장 전망 상향
파월 "인플레이션 진전 없으면 인하 어려워"
뉴욕증시, 매파적 해석 속 급락
"수사 종료 전 사퇴 없다"
파월 거취 변수에 차기 연준 지도부 교체 '안갯속'
자료= 한국은행, 미국연방준비제도(Fed)/ 그래픽=박종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미국 경제 영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10·12월 3차례 연속 인하 뒤 올해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유지해 연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성장률 전망치도 소폭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동 전쟁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면서도 경제에 미칠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은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경제 매체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했지만, 유가·관세·고용·인플레이션 기대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사실상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해석했다.

◇ 미 연준, 2회 연속 금리 동결…'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신중론 무게

연준은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찬성 11표·반대 1표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배제됐으며 스티븐 미란 이사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동에서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일자리 증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왔고,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변함이 없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성명은 경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하면서 고용과 물가라는 이중책무 양쪽의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4%로 유지됐다. 19명 가운데 12명이 올해 적어도 한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7명은 연말까지 동결을 예상했다.

경제 전망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은 2.4%로 지난해 12월보다 0.1%P 높아졌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0.3%포인트 상향됐다. 근원 PCE 물가 전망치도 2.7%로 높아졌으며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4.4%, 내년 4.3%로 제시됐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3%로 높였고, 지난해 12월보다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참가자가 늘어난 모습이 점도표에 반영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하는 기자회견 영상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T) 내 모니터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AP·연합
◇ 파월 "인플레이션 진전 없으면 인하도 없다"…에너지 충격에 경계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 사이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가 상승했는데, 이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로 인한 유가 급등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겠지만, 이것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한 "지난 5년간 우리는 관세 충격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고, 이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런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와 관련, "올해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보는 것은 관세 부과에 따른 일회성 가격 인상 효과가 경제 전반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상품 물가 상승률이 낮아짐으로써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그런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과 물가 사이의 균형과 관련해선 "노동 시장의 위험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고,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두 목표의 균형을 맞추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잘 돌아가고 있고 실업률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석유 충격은 소비와 고용을 끌어내리고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도 논의됐다"면서도 다만 많은 참가자들이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직면한 상황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에는 실업률이 두 자릿수였고, 인플레이션도 매우 높았지만, 지금은 실업률이 장기적 정상 수준에 가깝고, 인플레이션도 목표를 1%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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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하는 기자회견 영상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T) 내 모니터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AFP·연합
◇ 주요 경제 매체 "연준, 사실상 대기 모드…금리 인하 기대 2027년까지 밀리기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정을 "이란 전쟁이 전망을 흐리게 한 가운데 금리를 동결했다"고 전했다. WSJ는 노동시장이 '불편한 균형' 상태에 있으며, 전쟁이 '가능한 시나리오의 범위'를 넓혔다고 분석했다. 또 공급 충격을 지나쳐 볼 수 있으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내려올 것이라는 신뢰가 필요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목표를 웃돈 물가와 연속된 충격 때문에 그런 신뢰를 당연하게 보기 어려워졌다고 해석했다.

WSJ는 일부 투자자들이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인하가 아니라 인상일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고,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높은 유가가 소비를 위축시켜 인상이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회의가 파월 의장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직전 회의라는 점도 짚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금리 인하 계획을 유지했다"며 시장이 이미 "2027년 중반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피치 레이팅스를 인용해 유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경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연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함께 올렸고, 미국 국채는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였으나 파월 발언 뒤 달러가 오르고, 주가가 장중 저점 부근까지 밀렸다고 전했다. FT는 미국인들이 생활비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는 파월 발언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전쟁의 불확실한 영향'을 언급했고, 파월 의장이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한 뒤 금융시장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올해 한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모두 상향했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연준이 금리 동결을 연장했다"며 2월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신호를 보였다고 짚었다. 한델스블라트는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12월 회의 수준으로만 보고 있다고 전하고, 휘발유 가격 상승이 미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연준의 선택은 안정적인 물가와 최대 고용 사이의 절충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원유 고가를 매우 우려한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닛케이는 "물가 안정에 진전이 없다면 금리 인하는 없다"며 "차기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유가 급등으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5ℓ)당 3.8달러까지 올라 이란 공격 전보다 약 1달러 올랐고,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참가자가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 뉴욕증시, '고유가·매파적 동결'에 급락…국채금리 4.27% 돌파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금리 동결과 유가 급등,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8.11포인트(-1.63%) 내린 4만6225.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1.39포인트(-1.36%) 내린 6624.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11포인트(-1.46%) 내린 2만2152.42에 마감했다. 달러지수도 상승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7% 수준으로 올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까지 동결 확률은 한달 전 38%에서 81%로 높아졌고, 연말까지 인하가 전혀 없을 확률도 5%에서 36%로 올랐다. FT는 선물 시장이 다음 인하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피치는 유가 급등이 단기에 그칠 경우 6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 파월 "수사 끝날 때까지 사퇴 안 해"…연준 지도부 교체 '안개속'

파월 의장은 5월 15일 임기 종료 후 후임이 인준되지 않으면 의장 대행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법이 요구하는 바라며 과거에도 같은 방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며 "수사가 투명성과 최종성을 갖고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또 수사가 끝난 뒤에도 2028년까지 이사로 남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WSJ와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중앙은행 지도부 교체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재편 구상에 함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파월이 이사로 남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든다.

WSJ는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수사가 끝날 때까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고 있어 인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 전쟁 전부터 들끓던 물가…2월 PPI도 예상치 웃돌며 연준 압박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근원 생산자물가(PPI)도 전월 대비 0.5% 상승해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전쟁 이전부터 이미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생산자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서비스와 식품 가격 상승이 꼽혔다. 여행객 숙박 서비스, 증권 중개와 거래 수수료, 도매, 금융서비스 등의 비용이 올랐고, 채소를 포함한 식품 가격도 크게 뛰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일부 항목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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