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6·3지선 예비후보를 만나다]우상호 “사익보다 공익 추구…행정·입법 경험으로 강원 변화시킬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3010006839

글자크기

닫기

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3. 23. 17:47

시인의 꿈 포기하고 민주화운동…“사익보다 공익 추구하는 사람”
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이한솔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는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며 살아왔다"며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강원도민을 위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2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자리가 더 높은 자리인지 고민하고 경쟁하기보다는 제 역할과 미션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며 살아왔다"며 "제가 필요하다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 제 역할이 있다는 것에 정치적 엔도르핀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원도민에게 희망이 되고 강원도를 변화시켜 '당신이 와서 많은 것을 바꿔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우 후보는 강원도의 가장 절실한 과제로 '정주여건 악화'와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교육·의료·주거 부문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선 국회의원과 민주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대변인,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치며 행정·입법 경험을 쌓았다"며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실제로 해결하는 능력을 오랜 기간 훈련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 인맥이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정치인의 힘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네트워크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우상호 후보와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를 해달라.

얼마 전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활동한 우상호다.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대변인도 맡았다. 정부와 국회 양쪽에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다.

-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솔직히 국회의원 5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고민 끝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원도에 있는 후배들도 저를 찾아와 '우상호가 적임자'라고 하더라.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때 저를 찾아와 권유했고, 고민하던 마음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대선 때도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도민들을 살펴보고 강원도의 발전 가능성을 봤다. 제가 이곳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불안감도 있었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더 컸다.

- 강원도가 어떤 문제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보나.

우선 강원도는 인구소멸지역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 강원도민이 제게 "강원도를 살려달라"고 하더라. 굉장히 뭉클했다. 살려달라는 말은 곧 죽어가고 있다는 뜻 아닌가. 그 말이 굉장히 뇌리에 남았고, 이렇게 절박한 상황을 여유롭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먹고사는 문제는 곧 일자리 문제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겠지만 강원도는 유독 특화산업이 없다. 때문에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사회적 투자도 더뎌지면서 정주여건도 악화된다. 학교가 없어지고 병원이 없어진다. 강원도의 시급한 해결 과제는 '일자리'와 '정주여건' 개선이다.

- 민주당 1호 공천이다.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강원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TV에서 본 사람"이라는 말이다. 익숙하다는 이야기다. 팬이라는 분들도 있다. 무엇보다 이제 '적임자'가 왔다고 말한다. 그만큼 강원도가 발전하려면 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절실한 판단을 도민들이 하고 계신 것이다.

저는 실제로 청와대에 있다 온 사람이라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말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대통령 정무수석은 수석 중에서도 선임 수석이었다. 도민들께서 기대하시는 상황에서 당이 1호 공천까지 해줬다는 점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당에서도 강원도를 상당히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시더라. 더구나 이광재 전 지사가 힘을 실어주니 효과가 배가됐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 발전을 위해선 이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상호가 더 잘할 수 있어서 양보한다"고 했다. 그 말이 굉장히 감동이었다. 강원도 발전이라는 절박함, 우상호·이광재의 단일화, 당의 1호 공천이라는 삼합이 굉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이한솔 기자
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이한솔 기자
- '운동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극복해야 할 이미지인가, 자산인가.

장단점이 공존한다고 본다. 중앙정치에서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집단적으로 진입한 이 운동권 세대가 과연 제대로 된 정치 개혁과 발전에 기여했는가 하는 의문도 있다. 그럼에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이 세대의 대표주자로서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틀림없이 우리 세대가 앞장선 것이 맞다.

운동권이라는 말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는 이념적인 것이다. 민주화 당시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최근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을 보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사람들의 역할이 소중했다는 점을 다시 깨닫고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에서 비롯한 제 이력은 결코 낡은 훈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세대가 정체되고 있다는 측면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다. 5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86세대, 그중에서도 1세대 86그룹이 더 이상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봤다. 가볍게 내려놓고 후배 청년들을 육성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반성도 담겨 있다.

우상호는 강원도에서 다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중앙정치가 아니라 소외되고 힘든 지역을 살려야 하는 미션을 받은 것이다. 저는 이 새로운 역할에 집중하려 한다.

-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과거 이력으로 보자면 '민주화운동가 대 공안검사'라고 할 수 있겠다. 정치적으로 보자면 중진 의원이자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이 가진 네트워크의 힘, 그리고 자생적 강원 정치인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4선 의원을 했고 민주당 대표·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매일 모든 분야의 정책 과제와 전국적 현안을 다루며 살아왔다. 대변인도 오래 했다. 이는 문제점을 잘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실제로 해결하는 능력을 오랜 기간 훈련했다는 뜻이고, 그것이 제 장점이다. 특히 행정부와 청와대, 당, 국회에 인맥이 튼튼하기 때문에 빠른 협조를 받아내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힘이 있다.

과거 강원지사들을 보면 예산 국회 때 여의도에 와서 이것저것 협조를 구하다가 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예산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들여다볼 수 있는 지사는 드물다. 저는 수립 단계부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 문제 해결 능력만 놓고 보자면 김 지사보다 월등한 우위에 있다고 본다.

- 강원도의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정주여건·일자리 개선을 꼽았다.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약을 통해 발표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기업이 있어야 한다. 국내외 유수 기업을 강원도에 유치해야 한다. 강원도에서 사업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업들이 분명히 있다. 그들을 유치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강원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즉 강원형 산업을 만드는 것이다. 강원형 산업을 육성하면 18개 시·군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 강원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은 '문화관광' 산업이다. 천혜의 자연조건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강원도만 한 지역도 드물다.

정주여건 개선에는 사회적 투자가 뒤따라줘야 한다. 단체장들은 보통 다음 재선을 고민하는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중하고, 눈에 띄지 않는 도민 삶의 여건을 개선하는 일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다리 하나를 만들어주면 "옛날에 어느 국회의원이 해줬다"는 말은 나오지만, 버스가 더 자주 다니게 되면 누가 해줬는지 잘 모른다.

이런 일은 정치인의 재선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눈여겨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민 삶에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 다리가 없으면 조금 돌아가면 되지만, 당장 아이 키우기 힘든 강원도의 문제는 시급하다. 사람이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폐광자원을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기존 공약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두 가지 큰 예비타당성 사업을 통과시켜줬다. 삼척에 중입자 관련 첨단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것, 두 번째는 태백에 에탄올 관련 미래에너지 산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두 곳 모두 폐광을 활용하는 것이다. 영월에는 각종 동굴이 관광상품으로 유명하다. 연구단지와 관광자원으로서 효용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또 일부는 다시 첨단 물질을 채굴할 수도 있다. 이 산업에 폐광을 어떻게 활용하면 도움이 될지 연구해야 한다. 생각을 넓혀보면 폐광은 지하에 있기 때문에 서늘하고 늘 물이 흘러 냉각에 용이하다. 폐광 규모에 맞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수도 있다. 폐광 활용 방안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활용이 지역 경제에 직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폐광 지역은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되고 산업이 몰락하며 폐허가 되는, 일종의 희생을 치러왔다. 가슴 아픈 한국 근대화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지역들을 새로운 산업으로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계획을 짜보려 한다.

- 강원특별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특별법의 의미와 역차별 지적에 대한 견해는.

특별법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모두 시행하자고 하는 법이다. 우선 여야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김 지사와 제가 협력했다면 더욱 효과가 컸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은 개인적 의문은 있으나, 김 지사가 도민들과 머리카락을 깎고 노력하는 것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저는 민주당의 한병도 대표와 행정안전위원들을 직접 찾아가 이번 국회에서 특별법을 가장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왔다.

근본적인 또 다른 문제도 있다. 특별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무조건 강원도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법 하나 만든다고 곧바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필요조건일 뿐 아니라 충분조건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간 지방정부가 발전 전략을 제대로 짜지 못했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충분히 지원할 수 없었던 측면도 있다.

일종의 정치적 상술이다.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에 도지사가 실적을 내지 못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어쨌든 특별법이 규정하고 있는 특례 조항을 잘 활용해 강원도 발전산업을 유치하고, 강원도형 산업을 육성하며,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이한솔 기자
- 특별법에 국제학교·과학기술원 설립 등 핵심 특례가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특례는 다른 지역 특별법에서도 빠진 내용인 만큼, 강원도만 제외된 것은 아니다. 형평성 문제로 보긴 어렵다. 국제학교 역시 수요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해외 기업 유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강원도 학생보다 타지 학생을 위한 학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강원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설계하는 일이다. 또 특별법에 없더라도 동해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국제학교 설립은 가능하다.

- 도지사가 된다면 중앙정부와의 협력 또는 견제를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선거가 끝나면 정책 구상안을 들고 비서실장, 정책실장, 수석, 장관들을 직접 만나겠다. 정책은 정부와, 입법은 당과 국회를 통해 풀어가겠다. 정무수석 시절부터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원도 발전에 필요한 정책, 입법, 예산을 발로 뛰며 챙기겠다. 도지사는 여의도 정치가 아니라 강원도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강원도 거주기간을 거론하며 '낙하산 후보'라는 비판도 있다.

적절한 비판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강원도민의 관심은 누가 연고가 깊으냐보다 누가 더 일을 잘할 수 있느냐에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강원도를 발전시킬 능력과 성과다.

- 우상호의 정치 인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사익보다 공익을 더 중요하게 여겨온 정치라고 말하고 싶다. 더 높은 자리를 좇기보다 제 역할과 미션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아왔다. 강원지사가 돼 임기 말에 도민들로부터 "많은 것을 바꿔줘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이 제 정치의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이한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