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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인더스트리] “전동화·자동화 발 맞춘다”… 신사업으로 새판짜는 현대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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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3. 23. 17:57

전동화 열관리 등 포트폴리오 재편
작년 공작기계 매각 후 사업 본격화
로봇·스마트제조로 외연 확대 추진
현대위아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 부품사에서 벗어나 전동화와 스마트 제조·로봇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는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사업 구조와 매출 비중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사업 전환의 방향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권오성 대표이사 취임 이후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과 함께 기술 중심 경영이 강화된 점도 이 같은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23일 현대위아가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매출 비중은 자동차 부품이 92%, 방산이 5%, 모빌리티솔루션이 약 3% 수준이다.

수치 상 차량부품 의존도가 절대적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이미 변화의 흐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모빌리티솔루션 부문의 성장세이다. 실제 매출 추이를 보면 변화는 명확하다.

2023년 차량부품 매출은 7조7481억원으로 전체의 94.9%를 차지했고, 방산·모빌리티솔루션은 4175억원으로 5.1% 수준이다. 이듬해 차량부품이 7조5966억원(92.9%)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방산·모빌리티솔루션은 5843억원(7.1%)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방산·모빌리티솔루션은 6493억원(7.7%)까지 증가했다. 주력사업 차량부품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모빌리티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캐시카우가 빠르게 부상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7월 현대위아가 창사 이래 49년 이어오던 공작기계사업부를 매각하면서 가속화됐다. 수익성이 낮은 전통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모빌리티솔루션 사업은 변화의 선봉에 서 있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모비스 북미 공장 양산 라인에 공급하며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주차로봇 역시 지난해 HMGMA에 공급을 완료했고 현재는 상업용 빌딩을 대상으로 제품 적용성과 확장성을 검증하고 있다. 주차로봇을 실제 생산라인과 시설에 상용화한 사례는 경쟁사 대비 현대위아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로봇·자동화 사업은 성장 여력이 크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새만금 데이터센터 및 첨단 산업 투자와 맞물리며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9조원 규모다. 데이터센터에만 5조8000억원이며, 로봇 제조 클러스터에도 약 4000억원이 배정됐다. 제조 현장 자동화를 위한 협동로봇과 물류 로봇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현대위아의 사업 확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차량 부품 분야의 열관리 시스템 사업이다. 현대위아는 전동화 전환으로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던 엔진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대체할 성장 동력으로 열관리 분야에 본격 진입했다. 비교적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기술 내재화와 선제적 제품 개발을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4년 냉각수 허브 모듈 선제 개발해 납품했다. 지난해 7월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도 기아 PV5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CES2026에서 공개한 통합 열관리 시스템은 부품 수도 30% 적고, 공간 효율도 15% 늘었다. 전기차 플랫폼의 효율성과 설계 자유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확대되는 영역이다.

김남영 TMS사업부장 전무는 "단일 부품이 아닌 통합 구조를 바로 양산 단계까지 끌어올린 것이 현대위아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향후 관건은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에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하느냐다. 열관리 사업 매출이 올해 약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해, 2030년에는 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체질 개선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현대위아의 연구개발 비용은 2023년 671억원에서 2024년 869억원으로 29.4%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935억원까지 늘었다. 전동화와 로봇, 열관리 등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전동화와 자동화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단계"라며 "열관리와 로봇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를 경우 기업 가치는 재평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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