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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건설은 둔화… 기업대출 늘었지만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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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3. 29. 17:46

5대 시중은행, 전월比 7조 증가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 기조 반영
반도체 등 전자부품 대출 13%↑
PF 대출 연체율 4% 리스크 지속
건설업 건전성 우려 자금흐름 제한
국내 은행권 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산업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난 반면 건설 등 일부 업종에서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혁신·첨단산업에 자금이 유입되는 생산적 금융 확산 기조가 은행들의 기업대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자금 유입이 많았던 건설업 등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전성 관리 우려가 커졌고, 이는 산업별 자금 유입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 합계는 1481조3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관련 대출은 13%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건설업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종 간 자금 흐름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전자부품 관련 대출은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AI,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투자 확대도 맞물리며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건설업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영향으로 자금 흐름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건전성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24%로 4%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올 2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약 7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은행권은 반도체·AI·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대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을 제시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이는 생산적 금융 전환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가 은행 여신 전략에 직접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금융당국이 반도체, AI,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유도하면서 은행권 자금이 해당 분야로 유입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약 4000억원 규모의 혁신기업 지원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벤처투자 연계 혁신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 최대 200억원 규모의 기술보증 특례 지원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역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총 4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우리은행은 한화와 함께 첨단전략산업 생태계에 대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정책 방향과 리스크 관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기업과 성장 산업 중심으로 자금을 배분하는 선별적 대출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산업별로는 성장 산업과 전통 업종 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격차가 확대되는 만큼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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