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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중동 긴장 속 밀착하지만… “러우戰 종전 후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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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4. 05. 17:39

북, 러·중 연대 부각… 대외 메시지 강화
러, 우크라전 장기화에 北 역할 지속 요구
종전 방식 따라 '전략 동맹' 향방 갈릴 듯
김정은, 완공 앞둔 러 파병 기념관 점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타스 연합

이란전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가 연일 밀착 행보를 이어가며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중국이라는 '뒷배'를 대외에 부각하고, 러시아는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북한의 지속적 역할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제9차 당대회 기념 연회가 지난달 31일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렸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는 연설에서 "러시아의 여러 정당과 협조·협동을 강화해 두 나라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발전시키는 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드레이 클리모프 통일러시아 최고이사회 뷰로(정치국)성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또다시 높이 추대된 것은 두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약해 주는 사변"이라며 "조선은 서방의 적대적 책동 속에서도 주권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현실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북러 밀착은 단순한 '외교 수사'에 그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31일 평양을 방문한 안드레이 콘드라쇼프 타스통신 사장을 만나 북한의 러우전쟁 파병을 북러 조약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하며 양국의 밀착을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북러 관계는 30여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외교부가 공개한 1995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는 1961년 체결된 북러 상호우호조약의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대해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설명했다. 1990년 한러 수교 이후 양국이 가까워지면서 북러 관계는 한동안 소원해졌고, 결국 1996년 북러 상호우호조약은 공식 폐기됐다.

전문가들은 북러 관계 역시 향후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재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러우전쟁의 종전 방식이 현재의 북러 밀착을 구조적 동맹으로 굳힐지, 전시 특수에 기댄 시한부 관계로 끝낼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북러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바탕으로 한 '혈맹' 관계는 러우전쟁 종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으로서는 일종의 대러 군수 공급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러시아 특수'의 혜택을 보고 있고 전쟁 참전에 따른 '청구서'도 러시아에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을 견제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뒷배'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대러 관계가 필수적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러시아 입장에서 전쟁이 깔끔하게 종결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의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며 "다만 북한의 군수 보급기지로서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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