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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외교장관 회담서 “교류·협조 및 전략소통 강화”...관계복원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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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4. 10. 12:03

최선희 “새로운 높은단계”, 왕이 “중조친선 발전, 확고부동”
北, ‘전쟁특수’ 다음단계 준비...中, 트럼프 방중 앞 한반도 영향력 확대
전문가 “北 대중관계 복원 1차적 목적은 ‘경제’”
악수하는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YONHAP NO-3484>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9일 금수산영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다방면의 교류와 협조,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북러 간 밀착으로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던 북중관계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및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되는 양상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10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의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쌍방은 조중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65돌이 되는 올해에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더욱 심화시키며 두 나라 대외정책기관들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과 왕 부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최근 북중 간 연대의 강화 움직임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간 회담의 결과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전통적인 조중친선협조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발전"을 언급했고 왕이 부장은 "국제정세가 어떻든 중조친선을 발전시켜나가려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왕 부장은 회담 이후 열린 연회 연설에서 "지난해 9월 진행된 양 정상의 역사적 상봉이 중조신천협조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양 외교장관이 상호방문 회담을 마쳤다는 것은 양측의 관계 복원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최 외무상은 지난해 9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초청으로 방중해 정상회담 후속 논의를 벌인 바 있다. 특히 이번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 2019년 9월 이후 처음 평양에서 열렸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또한 왕 부장에 대한 의전도 과거에 비해 격이 올라갔다는 점에서 현재의 북중관계 수준도 엿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2019년 왕 부장의 단독 방북 당시 외무성 부상(차관)급 이하의 인사가 영접한 반면 이번에는 최 외무상(장관)이 직접 왕 부장을 맞이했다.

북중은 이 같은 고위급 교류를 바탕으로 중동 및 러우 전쟁 등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공동 대응 및 연대, 인적·물적 교류 강화 등을 위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으로서는 러-우 전쟁 특수가 끝나는 상황을 대비하고, 9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경제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중 경제 교류·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미 북중 교역액은 지난 1~2월 두 달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해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으로서는 이번 외교장관 회담으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복원에 속도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월 중국 방문을 대비하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벨라루스와 연대를 강화하는 등 여전히 러시아와 밀착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동전쟁, 러우전쟁 등 국제정세가 혼란한 상황 속에서 북중은 국제안보 위기를 전략적 협력 강화로 대응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관계 복원을 통해 달성하려는 1차적 목적은 '경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으로서도 동북 3성의 노동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북한 저임금 노동자들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한 노동자 송출 문제는 이미 상당히 진전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들어 북중 간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 움직임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베이징-평양 여객열차는 지난달 6년여 만에 재가동했고 중국 국영 항공사 에어차이나의 평양행 직항편 운항도 재개됐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를 계기로 굳게 닫혀 있던 북중 접경지역 세관 운영도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조만간 개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북중 간 관계 복원은 중국 내 탈북민들의 대대적인 강제북송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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