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통행료 선박 나포"…이란 혁명수비대 "죽음의 소용돌이"
유가 상승·군사 충돌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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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12일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종전 협상 결렬 직후 나온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충돌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란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유가 상승과 군사 충돌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 미 중부사령부 "13일 오전 10시 봉쇄 개시"…이란 항구 출입 선박 차단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 성명을 통해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모든 국가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봉쇄가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에 집중된 조치라면서 비(非)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적인 해협 봉쇄가 아닌 '선별적 차단' 성격의 조치로, 해상 통제 범위를 제한하면서도 이란의 해상 물류를 겨냥한 압박인 셈이다.
이와 함께 중부사령부는 봉쇄 시행에 앞서 상선 등 해운업계에 별도의 공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군사 조치와 함께 상업 항로 관리도 병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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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은 공해에서 안전한 항행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에 대한 차단 및 나포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는 이란의 해협 통제 방식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라며 협상 복귀를 압박했고, "그들에게는 카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93%, 한국 45%의 원유 의존도를 언급하며 동맹국의 비협조를 비판했고, 중국 등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원유 하루 185만 배럴·통행료 200만달러…이란 전쟁 자금줄 차단 겨냥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이란이 유지해온 해협 통제 수단을 미국이 직접 활용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란은 전쟁 기간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전쟁 자금을 확보해왔고, 선박당 최대 200만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해왔다. 이는 기존 3개월 평균보다 하루 약 10만 배럴 증가한 수준으로, 전쟁 상황에서도 수출이 확대된 구조다.
또 지난달에는 약 1억40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됐으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1.5일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추산했다. 미국은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 유통을 일부 용인해왔지만, 이번 봉쇄 조치는 이러한 흐름을 차단하려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브렌트유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원유를 판매하며 수익을 확대해왔고, 판매처도 기존 중국 중심에서 서방 국가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봉쇄가 시행될 경우 이러한 자금 흐름이 차단되면서 이란 경제와 전쟁 수행 능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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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치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Vortex of Death)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IRGC 매체 세파뉴스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별도 성명에서 모든 군함의 해협 접근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군 구축함 2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둘러싼 진실 공방도 가열됐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기뢰 제거 임무의 일환으로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두 함정이 IRGC 해군의 크루즈 미사일 조준을 받고 30분 만에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 갈리바프 "77년 불신·싸움 걸면 싸운다...봉쇄 되면 휘발유 4~5달러 그리워질 것"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협상 종료 후 귀국해 "이런 위협은 이란 국민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이어 "미국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며, 논리를 가지고 온다면 논리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 대 강' 대응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어떤 위협에도 무릎 꿇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협상과 군사 대응을 병행하는 이란의 전략적 기조를 명확히 드러낸 발언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에 대한 불신은 지난 77년간 쌓인 것"이라며 협상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미국은 1년도 안 되는 협상 기간에도 두 차례 공격했다"며 신뢰 회복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이란 대표단은 창의적인 제안을 통해 선의를 보여줬지만 미국의 성의 부족으로 진전이 없었다"며 협상 실패의 원인을 미국 측에 돌렸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봉쇄 선언 직후 SNS에 미국 워싱턴 D.C. 인근 휘발유 가격 지도를 게시하며 "현재 주유소 가격을 즐겨라. 이른바 '봉쇄'가 시행되면 갤런(3.785ℓ)당 4~5달러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반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