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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이란 핵·호르무즈 해협 놓고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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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2. 12:32

밴스 "합의 없이 귀환"…미, 이란 핵무기 추구 금지 명시·호르무즈 즉각 개방 요구
이란 타스님 "미국, 전쟁서 못 얻은 양보 요구"
밴스 "최고·최종 제안 제시"…휴전 연장·재협상 가능성
PAKISTAN USA IRAN DIPLOMACY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21시간의 마라톤회담 끝에 합의 없이 결렬됐다.

미국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명시적 약속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 처리 문제에서도 양측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2주 휴전 기간 내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휴전 연장 및 추가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RAN-CRISIS/CEASEFIRE-PAKISTAN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한 호텔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
◇ 밴스 "합의 없이 귀환"...21시간 협상서 이란, '핵무기 추구 금지' 명시 요구 거절

이란과의 종전 협상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 현지시간 12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핵무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며 2분 만에 회견을 마치고 30여분 뒤 미국행 전용기에 탑승했다.

Pakistan US Iran Vance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마치고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탑승하고 있다./AP·연합
◇ 미 "핵무기 추구 금지 명시·호르무즈 즉각 개방" vs 이란 "현상 유지"…핵·해협 평행선

이번 협상 결렬의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보유 금지와 호르무즈 해협 처리 문제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포함해 향후 핵 보유를 저지할 수 있는 구체적 약속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미국이 즉각적인 개방을 원한 반면, 이란은 최종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면 협상 개시에 맞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통과시키며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한 것이 이란의 반발을 초래하며 협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종 결렬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이란 타스님 "미국, 전쟁서 못 얻은 양보 요구"…21시간 협상 결렬 책임 美에 전가

밴스 부통령의 발표 직후 이란 반관영 타스님(Tasnim)통신도 현지시간 오전 6시 52분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결렬 사실을 확인했다.

타스님은 "이란 대표단이 21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정치·군사·평화적 핵기술 분야에 걸쳐 이란 인민의 권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미국의 과도한 요구들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탐욕스러운 마음가짐 탓에 이성과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IRANIAN US-ISRAELI WAR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두손을 맞잡고 있다./UPI·연합
◇ 밴스 "이란 수용 여부 지켜보겠다"…2주 휴전 속 재협상·휴전 연장 가능성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전날 정오 직후부터 이슬라마바드에서 마주 앉아 약 21시간의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며, 이는 1979년 이후 처음 이뤄진 양국 최고위급 대면 협상이었다.

밴스 부통령이 이란의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여지를 남긴 데다, 유가 상승 부담과 국내 여론 악화 속에 트럼프 행정부도 이란 전쟁의 신속한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를 좁히기엔 2주간의 휴전 기간이 너무 짧다는 시각도 있어, 휴전 연장을 통한 추가 협상 가능성이 이미 거론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한 만큼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이란에 수용 여부 판단을 넘겼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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