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유가 더 오를 수도” 첫 인정…중간선거 변수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13010003737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4. 13. 10:46

이란 봉쇄 방침에 국제유가 불안 가중…고유가 장기화 우려
TOPSHOT-US-POLITICS-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공격 이후 이어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그동안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온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발언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가는 더 낮아질 수도 있지만 현재와 비슷하거나 약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가 안정에 대한 시장 기대와 달리 단기간 내 하락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상승 압력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가스버디에 따르면 4월 들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이는 2월 평균(3달러 미만)과 최근 1년 최고 수준(3.25달러 이하)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단기간 내 3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조치도 함께 내놓았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한 선박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이란 간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직후 나온 조치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봉쇄 범위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으로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비이란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까지 전면 차단할 경우 국제 해상 물류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로, 중동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의 상당량이 이곳을 통과한다. 이 때문에 해당 해역의 긴장 고조는 곧바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최근 이란이 주요 해상 운송로를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약 50% 급등한 상태다.

이란 측은 미국의 봉쇄 방침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란 국회의장은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며 "곧 4~5달러 가격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각국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 정치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만큼 유권자 불만이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재임 2기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중간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의회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경우 민주당이 행정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주요 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여부에 따라 유가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은 군사적 긴장이 지속할 경우 고유가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