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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날, 삼성 노조는 집회…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노사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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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4. 14. 18:01

평택 나노시티
삼성전자 평택 나노시티. /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오는 23일이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반도체 중심 사업장인 평택 캠퍼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처럼 역대급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삼성전자 노조로서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사측으로서는 슈퍼사이클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논리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

평택 집회를 넘어 노조는 5월 대대적인 파업까지 계획하고 있어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다른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일부 직원이 노조 가입 여부를 구별하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삼성이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상황이 나왔으며, 노조 측은 '쟁의행위 방해를 신고해 달라'고 공지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기흥사업장에서 노조원들에게 투쟁 시 착용할 조끼 8000장을 배포했다. 23일 평택 집회는 노조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그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 홈페이지에 공개된 참여 예정 노조원은 3만4000명 이상이다.

당일 오전 9시에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4조원대이지만, 실제로는 40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 노조 내부에서는 SK하이닉스를 의식하며 처우를 비교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실적에 따라 삼성 노조는 또한번 성과급 차이를 언급하며 보상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인재 유출을 유발하는 액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슈퍼 사이클 초입에서 생산에 차질이라도 발생한다면 오히려 공멸할 수 있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의 초호황을 이끌고 있는 수급 불균형 현상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측이 맞다면 약 5년 뒤면 끝난다는 뜻이다. 이마저도 현재 중동전쟁 등 국제 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점은 인공지능(AI)의 거점 지역인 미국과 대형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는 중동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다.

노조와 소액주주들 간의 갈등도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 주주 온라인 게시판에는 노조 이슈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06%나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2.74% 올랐다. 여기에는 파업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노조 이슈'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노조의 요구대로 성과급 재원을 약 40조원으로 사용하면 지난해 배당금의 3배 이상을 쓰는 것이어서 관련 불만도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는 일부 직원이 임직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를 가르는 명단을 작성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이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된다면 예정 시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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