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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여파…中 3월 수출 둔화·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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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4. 14. 17:07

에너지 공급 차질에 무역 구조 '출렁'
AI 호황은 버팀목…향후 전망은 불확실
China Trade
14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항구에서 노동자들이 수입된 고체 황 포대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수입은 급증하는 등 무역 구조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쳐 2월 약 40% 증가에서 크게 둔화했다. 춘제(음력 설) 시기 차이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제유 등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3월 수입은 약 28% 증가해 2021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10억 달러(약 75조 378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이번 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이후 처음 나온 무역 성적표다.

특히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에너지 통로가 막히면서 플라스틱, 섬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압박받았다.

전문가들은 수출 둔화의 상당 부분이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한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만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의 집적회로 수출은 전년 대비 78% 급증했고, 첨단기술 제품 수출도 약 30%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춘제 연휴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3월 초에야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점도 수출 증가율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이 급증했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으며, 대미 수출은 26% 이상 급감했다.

다만 AI 호황은 중국 수출의 중요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반도체 수출도 크게 늘었다.

또 미국 연방대법원이 2월 말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조치를 무효로 하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완화한 점도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공급 차질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섬유 원사와 구리 등 일부 원자재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입 역시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 패널 등 중국의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유가로 인한 글로벌 긴축과 소비 위축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즈호증권의 저우 세레나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둔화가 외부 수요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첨단기술 제품 수출과 가공무역 수입 증가가 견조한 수출 모멘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장기화 여부와 에너지 가격 흐름이 향후 중국 무역과 글로벌 경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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