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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부활한 SK 경영철학… “창업세대 패기·지성 DNA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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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4. 14. 17:54

73주년 맞아 창업·선대회장 재현
두 리더 어록·경영일화 영상 공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제안해 기획
"초심 메시지, 그룹 나침반 될 것"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했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창업 세대의 '패기'와 '도전' 정신을 되새겨, 주력 사업의 과감한 투자와 고강도 사업 재편(리밸런싱)이라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두 회장의 생전 어록과 경영 일화를 담은 5분 분량의 AI 영상이 지난 13일부터 사내방송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이번 영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제안해 기획됐다. 사사(社史)와 선대회장의 저서, 3000여 건에 달하는 육성 녹음 테이프 등을 AI가 학습해 실제 음성과 표정을 정교하게 재현해 냈다.

이 영상은 1953년 전후 폐허 속에서 선경직물을 재건한 최종건 창업회장의 초창기 리더십과,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개척한 최종현 선대회장의 과감한 결단을 핵심적으로 다룬다. 이러한 창업 정신의 재소환은 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공격적 투자 및 리밸런싱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번 영상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선혜원은 창업회장의 옛 사저이자 그룹 경영 원칙인 SKMS(SK Management System)가 정립된 상징적 장소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곳에서 초심을 점검하며, 과감한 투자와 내실 다지기라는 투트랙 방향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기를 보여주는 곳은 SK하이닉스다. 선대회장이 강조한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결단'을 대규모 설비투자로 구현 중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창출한 막대한 현금을 다시 HBM 주도권 수성에 투입하는 구조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6조5910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는 2024년 17조9560억원까지 늘었다. 2025년에는 청주 M15X 공장 건설과 미국 첨단 패키징 공장 착공이 본격화되면서 30조1730억원까지 확대됐다. 압도적 경쟁력 유지를 위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를 축소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고강도 리밸런싱을 통해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를 2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원가량 줄였다. 이와 동시에 배터리·소재사업과 패키징(Packaging) 사업 시설투자에 2조1817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대형 설비투자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내실 다지기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 매각 등으로 2023년 322.6%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48.9%까지 내려가며 안정화되고 있다. AI 중심 사업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한 만큼, 재무건전성 확보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솔루션 등의 신규 사업 투자가 기대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창업, 석유, 이동통신, 반도체로 이어져 온 그룹의 성장 궤적이 이제 AI 시대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창업 세대가 남긴 패기와 지성이라는 초심의 메시지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나침반이자 지혜로운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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