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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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결국 부산행을 택했다. 6·3 재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출마를 굳히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청와대 참모에서 여당 전략 후보로 신분을 바꾸는 하 수석은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국회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하 수석의 등판으로 부산 북구갑은 단숨에 6·3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장관 등 야권 거물급 인사들과 맞붙는 3파전 구도가 펼쳐지면서 여야 모두 부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수석은 전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부산 북구갑 출마 절차에 들어갔다. 재보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이 내달 4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하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 부산으로 내려가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하 수석을 부산시장 후보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전재수 전 장관의 빈자리를 메울 전략 카드로 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하 수석의 출마를 만류했음에도 정청래 대표가 끝까지 설득에 나선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 대표는 지난 26일에도 하 수석과 2시간가량 독대하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수석은 전 전 장관의 구덕고 6년 후배로, 학창 시절을 부산 북구갑에서 보낸 부산 토박이다. 이 대통령이 국가 AI 전략을 전담할 인물로 직접 발탁한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 픽)'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작지 않다. 전 전 장관의 공백을 전략 공천으로 메워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역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하 수석이 사실상 유일한 승부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 수석은 출마 결심 배경으로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AI 3대 강국을 만들기 위해 현시점에서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며 "당면 현안으로 볼 때 국회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야권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하 수석이 부산 선거판을 흔들 '메기'로 떠오르면서 대여 공세의 제1타깃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박민식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 기회가 왔다고 국정까지 단번에 내팽개쳐 버린 희대의 '국버린' 하정우 수석"이라며 "북구를 성공을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하고 미련 없이 떠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권에 AI라는 건 보궐선거 후보 발사대 같은 것"이라며 "본인이 이 대통령이 시키지 않으면 안 나가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순간 출마 자체가 이 대통령의 대리전을 치르러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구갑 판세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하 수석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PK(부산·경남)의 전통적인 보수 결집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구갑은 과거 20년 넘게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지켜온 지역구였으나, 20대 총선 이후 전 전 장관이 내리 수성해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 간 '보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보수 표심이 분산될 수 있는 만큼, 선거 막판 '보수 승리'라는 공동 목표 아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