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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코리아 프리미엄’ 이끄는 핵심 자산 부상…송승환 예술총감독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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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5. 02. 19:30

제472회 고대월례강좌…“문화는 국가 경쟁력”
제472회 고대월례강좌가 지난달 30일 고대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PMC프로덕션 송승환 예술총감독이 연사로 나서 “문화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구본홍 고대월례강좌 회장(왼쪽)이 송승환 예술총감독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제472회 고대월례강좌(회장 구본홍)가 지난달 30일 고대교우회관 안암홀에서 회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PMC프로덕션 송승환 예술총감독이 연사로 나서 “문화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고 2일 밝혔다.

구본홍 회장은 인사말에서 “40년 역사의 월례강좌가 ‘지적사랑방’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최초 비언어극 난타를 제작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총괄한 송 감독을 모시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 “문화는 소비가 아닌 국가 경쟁력”

송승환 감독은 강연에서 문화 산업이 국가 경쟁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문화는 더 이상 소비 대상이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사례로 제시된 작품은 난타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시작된 이 공연은 언어 장벽을 제거한 비언어 형식을 통해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한국 전통 사물놀이 리듬과 ‘주방’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결합한 독창적 구조는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송 감독은 기획·제작·마케팅을 직접 총괄하며 공연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다. 명동, 홍대, 제주 등지에 전용 극장을 운영하고 365일 상설 공연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했다. 이는 단발성 공연 중심 구조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문화 산업 모델로 평가된다.

난타는 1999년 해외 진출 이후 60여 개국 350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약 1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 공연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다.

제472회 고대월례강좌가 지난달 30일 고대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PMC프로덕션 송승환 예술총감독이 연사로 나서 “문화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송승환 감독(왼쪽 다섯번째)이 강연한 후 운영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 한류,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송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과 드라마 겨울연가 등을 언급하며 한류 확산 흐름을 짚었다. 그는 “한류는 부정적 국가 이미지를 의미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문화적 매력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난타 역시 단순 공연을 넘어 한국을 알리는 문화 상품으로 기능하며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

◇ 평창올림픽, 문화 연출의 국가 브랜드 효과 입증

송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연출 경험을 통해 문화가 국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도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조화와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태극기의 음양오행 사상을 바탕으로 우주의 질서를 표현했고, 폐막식에서는 LED 구조물을 활용해 융합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오륜기 연출은 전통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행사 과정에서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 돌발 변수도 있었다. 성화 봉송 과정에서 남북 선수와 김연아가 참여하며 상징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했고, 리허설 없이도 성공적으로 진행돼 국제적 호평을 받았다.

◇ “K-콘텐츠, 확장 잠재력이 크다”

송 감독은 K-콘텐츠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K-POP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3% 수준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확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문화의 경쟁력으로 ▲장르 간 경계를 넘는 융합 능력 ▲빠른 제작 환경 ▲창의적 실험 구조를 꼽았다. 이러한 요소는 난타와 평창올림픽 사례에서 이미 입증됐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영향력 확대를 가능하게 할 핵심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 “문화의 힘,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경쟁력”

강연 말미에서 송 감독은 문화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문화의 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경쟁력”이라며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세계와 공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용택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제472회 고대월례강좌가 지난달 30일 고대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구본홍 회장(왼쪽부터)‧송승환 감독‧평창올림픽 강옥순 안무감독‧홍용택 사무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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