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현장서 오세훈, 5년간 도운 거 없다더라"
G2도시·착착개발 등 "정부·국회 협력 '일사천리'로 진행"
한강버스·감사의 정원…"무능한 전시행정,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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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중구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정 후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층 밝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초반 격한 네거티브 공세로 당황했다는 그는 "'시민의 불편'과 싸우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며 서울의 미래를 향한 구상을 또렷하게 풀어놓았다.
정 후보는 민선 8기 시정을 이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 "서울시 행정의 주인은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시장이 주인인 서울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시민이 반대해도, 충분한 공론화가 안 돼도 '나중엔 좋아할 것'이라는 식으로 시장이 하고 싶은 사업을 앞세우는 방식은 지금 시대의 행정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크게 다섯 갈래다. △'G2 도시 서울' 비전 실현 △'착착개발'로 정비사업 기간 10년 이내 단축 △30분 통근도시 실현을 위한 교통 체계 개편과 유연근무 확산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형 안전망 구축 △생활밀착형 행정 서울 전역 확산이 그것이다.
그는 특히 당선 후 '1호 결재'로 싱크홀 전수조사를 포함한 서울 전역 안전 점검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시민이 가장 원하는 건 일상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뒷받침되는 것"이라며 예방 행정을 민선 9기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스마트쉼터와 스마트횡단보도, 반지하 위험거처 전수조사, 전국 최초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 등 성동에서 시작된 정책들이 전국 표준으로 자리잡은 경험을 서울시정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력이 필요한 현안들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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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가 가장 공을 들인 공약은 'G2 도시 서울' 비전이다. 2030년까지 세계도시종합경쟁력지수(GPCI) 3위권에 진입해 도쿄를 넘어 뉴욕과 경쟁하는 아시아 경제문화 1위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 후보는 "서울은 2012년 이후 GPCI 6~8위권에서 14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도시의 초고층 빌딩 숲은 더욱 빽빽해졌지만 시민의 삶의 질은 결코 좋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 기준 서울의 전국 순위는 2022년 8위, 2023년 10위, 2024년 11위로 3년 연속 추락했다.
그는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1·2·3·4 전략'을 제시했다. 하나의 목표(아시아 경제문화 1위), 두 개의 혁신도심(신촌·홍대, 청량리·왕십리)을 추가 조성해 3도심에서 5도심 체계로 전환, 세 개의 청년창업 혁신클러스터(신촌·청량리·관악), 네 개의 특구 파이프라인(홍릉→양재→구로→용산)을 하나의 생태계 회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외래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어 현재 연 42조원 규모의 관광경제를 85조원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정 후보는 G2 도시 전략을 실현할 핵심 동력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시 경쟁력의 승부처가 AI에 있다는 판단 아래, G2 비전의 4대 특구 파이프라인을 'AI G2 서울' 전략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전략의 축은 '용산-양재-구로·가산'을 잇는 삼각 생태계다.
용산에는 유엔(UN) 주축의 글로벌 AI 허브를 유치해 AI 안전·윤리·국제표준을 논의하는 'AI 거버넌스 수도'로 만들고, 양재의 AI 연구 역량과 구로·가산의 로봇·제조·물류 산업 기반을 연결해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산업현장에서 작동하는 '서울형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정 후보는 "UN이 뉴욕을 세계의 심장으로 만들었듯 UN AI 허브가 서울 용산에 오면 아시아의 글로벌 헤드쿼터들이 서울로 올 이유가 생긴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북한 리스크도 한꺼번에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용산 개발은 토지 매각 대신 99년 장기 임대 방식으로 추진해 재원 확보와 자산 가치 상승 효과를 동시에 잡겠다는 방침이다.
AI는 산업 육성에 그치지 않고 시민 일상 속 안전망으로도 확장된다. 위기 신호를 조기 감지하는 복지 AI, 스토킹·밤길 위험에 대응하는 안전 AI, 침수·화재를 예측하는 재난 AI, 보이스피싱·딥페이크를 예방하는 금융안전 AI 등 'AI 방패'를 구축하고, 25개 자치구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우리 동네 15분 AI'로 누구나 AI 혜택을 누리는 환경을 만든다. 서울시청 행정도 AI 기반으로 전면 혁신해 '글로벌 대표 AI 행정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후보는 "용산에서 세계의 AI 기준을 세우고, 구로·가산에서 AI가 일자리와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며, 시민 곁에서는 AI가 복지·안전·교육을 지키게 만들겠다"며 "G2 도시 서울의 경쟁력은 결국 AI를 도시 전체의 혁신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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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특히 오 후보측에서 주장하는 민주당의 '反개발론'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인터뷰 당일에도 강남구 압구정 3구역과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 사무실을 잇달아 찾아 조합장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정 후보는 "강남 재건축 조합들을 만나보니 '오세훈 시장이 지난 5년간 도와준 거 하나 없다'는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며 "행정이 밀착해서 도와줬으면 될 일인데 거의 신경 안 쓰다시피 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핵심 공약 '착착개발' 5대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행정 절차 동시 진행으로 3년 단축 △임대주택 매입비 현실화로 사업성 강화 △500세대 미만 구역 지정 권한 자치구 이양 △시장 직속 전문 매니저 파견으로 갈등 해소 △SH공사·한국부동산원 공동 공사비 검증이 골자다. 현재 15년 안팎 걸리는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고, 도심공공복합사업과 공공재개발도 다시 활성화해 "현장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신통기획 2.0'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신통기획은 지구 지정 같은 초기 단계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주택 공급은 착공, 준공, 입주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계열 시장이면 재개발·재건축이 위축된다'는 우려에 대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의 주택 인허가·착공·준공 실적이 직전 10년 평균의 60~70% 수준으로 줄었다"며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는 선거용 마타도어"라고 일축했다.
특히 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묶어 '강남4구 특별위원회'를 민주당에 설치해달라고 요청했고 정청래 대표가 흔쾌히 수락했다"며 "서울시와 정부, 여당이자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함께 움직이면 재건축 현안마다 얽혀 있는 각 부처 문제를 '일사천리'로 풀어갈 수 있다"고 약속했다.
◇ 오세훈의 한강버스·감사의 정원…"전시행정, 시민 세금은 생활 안전에"
민선 8기 오세훈 시정의 대표 사업들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잦은 고장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한강버스에 대해 "오 후보가 최근 강조하는 탑승객 수나 만족도 수치는 관광·체험 수요에 더 가깝다"며 "교통수단으로 시작한 사업이라면 출퇴근 시간대 이용률, 실제 교통 분담 효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막대한 시민 세금을 한강버스 적자가 아니라 노후 하수관로 정비와 생활 안전에 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조건 안전부터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점검 결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과감히 사업을 접고, 운행이 가능하다면 관광·여가 중심으로 기능을 재정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감사의 정원'에 대해서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뜻에는 동의하지만 시민 의견 수렴 없이 광화문이라는 공공 공간에 일방적으로 상징물을 들이는 것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당선된다면 적절성과 정당성을 종합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기간 중엔 선거법상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면 생략해야 하는데 이를 강행하는 건 오세훈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또 구청장 시절 검증된 행정 모델을 서울 전역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쉼터는 행정안전부 주민생활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국토교통부도 성동구를 스마트시티 '등대도시'로 평가했다. 반지하 관내 6321가구 전수조사와 위험거처 조례는 2024년 국가 통계인 '인구주택총조사' 반지하·옥탑방 항목 신설을 견인했다. 그가 시작한 '문자 민원소통'은 이제 서울 구청장들의 필수 임무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철학은 선거운동에서도 이어졌다. '찾아가는 서울 人터뷰' 시리즈를 통해 북촌 상인, 장애인, 청년 직장인, 택시운전사 등을 직접 만나 민원을 청취하고 공약으로 연결했다. 특히 두 달 만에 7146건이 넘는 문자 민원을 받아 지도 기반 플랫폼 '서울의 목소리'로 시각화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일잘러' 평가가 가장 큰 무기…네거티브 아닌 시민 삶으로 경쟁"
정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성과로 평가받아 온 행정가,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 평가받은 게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선거 때마다 되풀이하는 '강북전성시대' 같은 걸 보면 말은 크지만 실천과 결과가 따라오지 못하는 한계가 드러난다"며 "진짜 비전은 혼자 정해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서 불편을 줄이고 변화를 만들어낼 때 힘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엔 뻔한 거짓말을 어떻게 저리 할 수 있나 싶어 많이 당황했다"면서도 "이제는 적응했다. 상대와 싸우지 않고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공세에 대해서도 "실거주 1가구 1주택자의 현행 권리는 무조건 보호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폐지 운운하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시민의 판단을 흐리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지지도가 60%대를 유지하는 것은 '일 잘하는 정부'에 대한 효능감을 국민이 느끼기 때문"이라며 "그 흐름이 이제 '지방정부 실력교체'로 이어져 서울시민도 그 효능감을 서울시정을 통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일을 '일 잘하는 행정가'로 평가받은 제가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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