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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줄사퇴’ 도화선된 로봇양산… 경쟁사 공격행보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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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5. 12. 18:01

[현대차 로봇 상용화 '성장통']
아틀라스 개발 핵심 경영진 잇단 퇴사
연구문화·제조전략 충돌 가능성 제기
현대차 2030년 로봇 양산 로드맵 추진
"이사회서 차기 CEO선임 절차 진행"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핵심 인력'이 연이어 회사를 떠나며 현대차그룹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창립 멤버를 포함한 경영진의 연쇄 이탈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상용화와 대량 생산을 앞두고 현대차의 '제조 DNA'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연구 DNA'가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로보틱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핵심 경영진인 이른바 'C-레벨(C-Suite)' 인물들이 대거 회사를 떠났다.

대표적으로 30여 년간 회사를 이끌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로버트 플레이터 CEO를 비롯해 스콧 쿠인더스마 부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사실상 경영진 전원이 이탈했다.

퇴임한 인사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초기부터 함께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을 담당했던 핵심 인물들이다.

아틀라스의 상업화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들의 이탈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일각에선 이를 두고 연구 개발 중심의 문화가 현대차그룹의 수익·제조 중심 비즈니스 모델과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로봇 양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2028년까지 반복 동작을 수행하는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고도화된 범용 로봇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 설립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치열해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경쟁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조만간 자사 공장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예고했고, 피규어 AI는 이미 시간당 1대의 로봇 생산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양산 지표를 들이밀며 시장 주도권을 위협하자, 이사회 측의 압박이 경영진 사퇴의 결정적 도화선이 되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태경 한림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테슬라처럼 자체 AI 운영체계를 갖춘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틀라스 상용화를 논의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3~5년 내 생산 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위해 기업별 제조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공정별 커스터마이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부여된 지상 과제는 명확해진 상황이다. 아틀라스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 숙련공이 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독보적 기술적 우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시장이 요구하는 빠른 실행력을 증명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 시선은 공석이 된 CEO 자리에 누가 앉을지에 쏠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차기 CEO 선임 절차가 이사회 주도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 이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제조 DNA를 결합해 대량 양산 체제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인물이 올 가능성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와 중국 로봇은 이미 양산 쪽으로 가는데 우리는 아직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고, 뒤처진 부분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교한 '손동작'이라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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