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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노루가 뛰놀던 마을 뒷산 '보현산'에 이제는 노루도 없고, 노루귀꽃도 사라져 허전했는데, 최근 등산에서 노루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야생화 '노루발'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노루발은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 상록성(常祿性) 식물이다. 한겨울 눈밭에서도 푸르다 보니 주위 눈이 녹아, 멀리서 보면 노루 발자국이 찍힌 것 같다고 해서 노루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름이 지어진 연유가 참으로 정겹다.
노루발은 곧고 길다랗게 밀어 올린 꽃대에 아래로 향해 달리는 꽃을 피우는데 영락없이 가로등을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길다란 꽃대가 흡사 노루가 긴 목을 빼고 우리를 응시하는 모양 같기도 하다.
바로 코앞 비무장지대에는 노루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남북평화시대가 찾아오면 이곳 보현산까지 생태이동통로를 만들고 싶다. 노루가 뒷산에서 뛰놀면 건강미 넘치는 노루발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고, 사라진 노루귀꽃도 다시 돌아올 테니 말이다.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