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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서울미술관 야외 공간에 설치된 여러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안내문에는 "남서울미술관은 춤도 전시 감상의 표현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30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춤을 추실 분에 한해 탱고 혹은 EDM을 틀어 드리고 있으니 관리자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또 다른 안내문에는 "발레파킹은 어렵습니다. 다만 정원에서 발레를 추시는 것은 가능합니다", "미술관 외부는 눈으로만 보지 마시고 손으로도 좀 만져 주시길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외에도 "눈을 감고 다니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무단 사진 촬영 및 홍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 팜플렛은 집에 가져가 기울어진 가구를 괴는 용도로 활용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등의 문구도 써져있다.
해당 안내문중 일부는 작가 전재우의 설치 작업 '양해바랍니다협조부탁드립니다불편을끼쳐죄송합니다'다. 이 전시는 지난 2024년 4월 10일 ~7월 7일 길드는 서로들 전시의 하나로 기획됐다. 전재우 작가는 총 14점을 전시했다. 당시 전시 때도 문구들이 관심을 모았다.
미술관 측은 작품 설명을 통해 "도시에서 흔하게 접하는 안내문으로 인해 자율과 통제 사이에 놓이는 상황을 위트 있게 재구성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지 텍스트만을 통해 서로의 영역을 타협해 가는 안내문을 절제된 건축적 행위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남서울미술관의 모든 안내문은 가짜일 수도, 진짜일 수도 있습니다. 잘 식별하여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안내했다.
온라인에서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예술을 위트 있게 풀어냈다", "탱고나 EDM을 틀어준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가구를 괴는 용도라는 부분에서 웃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재우 작가는 해당 작품을 통해 남서울미술관 앞마당에 새로운 관계를 발생시키고자 했다"며 "전시가 폐막한지 2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잊지 않고 문의를 주시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관계가 지속 발생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