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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예수금 135조…1분기에만 ‘30조 머니무브’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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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 하시언 인턴 기자

승인 : 2026. 05. 21. 17:28

한국투자증권 67% 폭증, 성장률 1위
삼성, 절대규모 1위…키움 2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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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증시로 향하는 돈의 물결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흘러들고 있다. 올 1분기에 유입된 국내 주요 증권사 예수금이 지난해 연간 증가분과 대등해진 배경에서다. 예금 대신 주식을 택하는 흐름이 강해진 데다 코스피 상승세가 투심을 자극하면서, 머니무브 현상이 한층 선명한 형태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1일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의 예수금 총합은 135조3065억원으로 지난해 말 106조81억원에서 27.6%(29조2984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4년 말 75조336억원이던 10개사 예수금은 작년 말까지 30조9745억원 늘어난 바 있다. 올해에는 단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전체 증가액에 준하는 자금이 쏠린 것이다.

1분기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예수금은 지난해 말 9조5119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5조9201억원으로 67.4% 폭증하며 대형사 중 독보적인 자금 유입 속도를 자랑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4조3744억원에서 6조8607억원으로 56.8%, KB증권이 9조8500억원에서 12조5220억원으로 27.1%, 삼성증권이 19조9541억원에서 25조1927억원으로 26.3% 각각 급증하며 뒤를 이었다.

절대 규모에서는 삼성증권이 작년 2위에서 올 1분기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19조9541억원이던 삼성증권 예수금은 1분기 말 25조1927억원으로 26.3% 늘며 10개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1위였던 키움증권은 20조2735억원에서 24조1094억원으로 18.9% 증가했음에도 삼성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1조7532억원), 한국투자증권(15조9201억원), NH투자증권(15조8171억원), KB증권(12조5220억원) 등 4개사가 10조원 이상의 예수금 규모를 유지했다.

예수금 급증은 매수에 나설 준비를 마친 잠재 수요가 두텁게 쌓였음을 의미한다. 135조원에 달하는 이 자금이 실제 매수로 전환되면 증시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예수금이 늘면 증권사는 이중으로 이익을 본다. 고객 자금을 운용해 이자 수익을 얻는 동시에, 이 자금이 결국 매매로 이어질 경우 수수료 수익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예수금이 빠르게 쌓이는 환경은 증권사 실적에도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박이삭 기자
하시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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