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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BC방송, “한국 정부, 잠수함 한 척을 항구에 직접 몰고 와 가장 화려한 방식으로 데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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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5. 26. 08:55

캐나다 60조 잠수함 수주전 결전의 6월....카니 총리, 6월 말 이전 결정 예고
CBC·오타와시티즌 등 캐나다 언론 "한국, 가장 공격적 로비" 평가
캐나다 해군 펫첼 태평양 사령관 "잠수함 어제 당장 필요"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 부두에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닻을 내린 24일(현지시간), 부두 주변 풍경은 여느 함정 입항과 달랐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이 장면을 "한국이 가장 공격적이고 화려한 방식으로 자국 잠수함을 쇼케이스하고 있다"고 평했다.

배경은 단순하다. 캐나다 차기 초계잠수함 사업(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의 최종 결정이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26년 2분기 말, 즉 6월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경쟁 상대는 독일 티센크루프(TKMS)의 212CD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의 KSS-Ⅲ와 TKMS의 212CD, 두 기종 모두 캐나다 해군의 기술 요건을 충족한다는 판정이 이미 나와 있다. 승부를 가르는 것은 결국 산업 혜택과 납기, 그리고 외교적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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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각),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이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진해군항을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까지 편도 약 1만 4,000km에 달하는 거리를 항해하며 우리나라 잠수함의 역대 최장 항해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하와이 출항 시점부터 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장병 2명(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 제이크 딕슨 하사)이 도산안창호함에 편승해 연합 C4I 체계를 통해 캐나다 태평양사령부와 교신하는 등 항해와 훈련에 동참했다. / 해군본부
◇ CBC "잠수함 한 척을 직접 몰고 온 것"…가장 강렬한 실물 외교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24일(현지시간) 도산안창호함의 입항을 "한화오션이 캐나다의 수십억 달러짜리 잠수함 계약을 따내기 위해 화려한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flashy showcase)"고 표현했다. 같은날 오타와시티즌의 데이비드 푸글리에제(David Pugliese) 기자는 "한국은 군과 방산업체가 함께 캐나다 서안까지 실제 잠수함을 직접 몰고 왔다"며 "독일 TKMS가 모델과 브로슈어로 경쟁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펫첼 캐나다 태평양사령관(해군 소장)의 반응은 한국 측에 고무적이었다.
그는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캐나다 잠수함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어제 당장 필요하다(I need them yesterday)"고 말했다. 12척 구매는 캐나다를 진정한 "잠수함 강국(submarine nation)"으로 만드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 중 실제 작전 가능한 것은 단 1척이다.

데이비드 펫첼(David Patchell) 캐나다 태평양사령관(해군 소장)은 서부 해군기지인 에스퀴몰트항에서 가진 CBC·오타와시티즌과 기자회견에서 "나는 잠수함이 어제(yesterday) 당장 필요하다. 우리는 100년 넘게 잠수함을 운용해 왔지만 진정한 잠수함 강국이었던 적은 없다. 12척의 현대식 잠수함을 갖추게 되면 캐나다는 비로소 잠수함 강국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이용철 방사청장 "산업·기술·안보 협력 패키지"…CANSEC서 결전 외교

이용철 방사청장은 24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빅토리아와 오타와를 잇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다. 에스퀴몰트 입항 행사 참석에 이어 방문 후반기에는 캐나다 최대 국방안보전시회 'CANSEC 2026'이 열리는 오타와에서 캐나다 정·관·군 핵심 인사들과 집중 접촉한다. CANSEC은 매년 오타와에서 열리는 캐나다 최대 방산 행사로, 국방조달 결정권자들이 집결하는 자리다. 지난해 CANSEC에서도 한화오션의 KSS-Ⅲ 모형이 주목을 끌었다.

이 청장의 접근은 단순한 무기 홍보를 넘어서고 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잠수함 사업을 넘어 산업·기술·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실질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캐나다 CPSP 경쟁에서 핵심 변수가 '어떤 잠수함이냐'보다 '어떤 산업적 이익을 캐나다에 가져오느냐'로 이동한 흐름을 겨냥한 전략이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가 제안서 제출 기한을 연장한 이유도 양사에게 산업 혜택 패키지를 더 정교하게 다듬을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 한화디펜스캐나다(CEO 글렌 코플랜드)는 KPMG 분석을 근거로 2026~2044년 캐나다 내 경제 기회 600억 캐나다 달러, 연간 평균 2만 2,500개 일자리 창출, GDP 기여 940억 캐나다 달러를 약속하고 있다.
앨고마스틸에 3억 4,500만 달러 투자,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MDA스페이스·텔레샛 등과의 MOU,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공동 군용차량 생산 합작법인 설립 등 제조업 전반에 걸친 패키지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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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방사청, 한화그룹
◇ 캐나다 언론이 본 경쟁 구도…"기술은 동등, 납기와 혜택이 승부처"

캐나다 현지 언론들의 분석은 냉정하다.
CBC, 글로브앤메일, BNN블룸버그 등은 "캐나다 해군은 두 기종 모두 기술 요건을 충족한다고 이미 결론 내렸다"며 "이제 승부는 산업 혜택과 납기"라고 공통적으로 짚는다.
한화는 2026년 계약 시 첫 함을 2032년, 4척을 2035년 이전에 인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TKMS는 첫 함 2034년, 두 번째 함 2037년을 약속하고 있다.
코플랜드 한화디펜스캐나다 CEO는 "첫 함이 2032년에 온다, 이 납기를 맞출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못 박았다.

독일 측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TKMS 측은 캐나다 정부에 "독일·노르웨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다. TKMS 측 대변인은 "전략적 협력의 깊이가 우리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양사 모두 에스퀴몰트(BC주)와 핼리팩스(NS주)에 잠수함 정비 시설을 세우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 '분할 구매' 가능성도 수면 위에…6월 말 최종 판단

한편 복수의 언론이 캐나다 정부가 12척을 한화 6척·TKMS 6척으로 나누는 '분할 구매'를 검토한 적 있다고 보도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캐나다 글로브앤메일은 지난 3월 캐나다 당국이 이 옵션을 들여다봤다고 전했다. 운용·유지비 이중화의 단점이 크지만, 정치적으로 부담이 덜한 타협안이기도 하다. 카니 총리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산업계 안팎에서는 도산안창호함의 에스퀴몰트 입항이 마지막 변수를 한국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결정적 장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BC는 "서울은 자국의 가장 강력한 논거를 캐나다 제독들이 계획을 세우는 항구에 직접 몰아넣었다"고 평했다. 6월 말, 카니 총리의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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