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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단일종목 레버리지 개시…투자자 신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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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28. 00:00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되자마자 크게 움직였다. 8개 자산운용사의 관련 상품 16종이 동시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쏠렸다. 두 종목은 이날도 개장 초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그 두 배를 추종하는 신상품은 개장 초 30% 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며 장중 내내 10~20%를 넘나드는 상승률을 보였다. 반대로 주가 하락 시 수익률을 두 배로 얻는 '곱버스' 상품은 그에 상응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이런 인기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이 상품에 투자하려면 먼저 이수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의 사이트는 전날부터 수차례 '접속 지연' 상태에 놓이더니 상장 당일에는 아예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투자자들은 기존 사전교육 1시간에 더해 별도 심화교육 1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이번 레버리지 상품의 인기는 단순한 신상품 흥행이 아니다. 우리 증시가 얼마나 투기적 열기에 휩쓸려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매매를 전제로 설계된 고위험 금융상품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큰돈을 벌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빠르게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몰린 것은 냉정한 판단보다 조급한 추격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증시 부양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자산시장을 정상화한다는 정책적 고려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투자 위험에 대한 경고보다 상승 기대를 키우는 정책이 지속된다면 온통 '불나방' 투자자만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기보다 단기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증시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판이 될 공산이 크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작은 상승에도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을 더욱 자극한다. 상승장에서는 자신이 투자 고수가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지만, 방향이 바뀌면 손실과 좌절이 커지게 된다. 최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정책이 이런 투기 심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믿는 이들도 많다. 정책 당국자들이 부동산으로 가는 투기성 자본을 건전하게 증시로 돌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 탓이다. 하루, 아니 몇 분 사이에 투자금이 20%씩 오르내리는 시장이 건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장이 '정부가 계속 떠받쳐 줄 것'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지고 무리한 차입과 고위험 투자가 늘어난다. 이는 결국 자산 가격 거품을 키우고, 거품이 꺼질 때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을 잘 파악하고, 본인 판단과 책임하에 투자해야 한다. 시장 건전성 관리 책임이 있는 정부는 지금처럼 단기 차익과 레버리지 열풍이 시장을 지배하지 않도록 항시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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