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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연합 |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2024년 3월(3.1%)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에서 올 1~2월 2.0%로 하락했으나 3월 2.2%, 4월 2.6%로 오르더니 한 달 만에 0.5%포인트 급등하면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물가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 컸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한은이 주목하는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인 3.3% 상승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률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소비자물가가 한은 관리목표인 2%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연 2.5%인 기준금리를 2.75% 선으로 조기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실제 한은이 다음 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2023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 또는 동결 기조를 중단하게 되는 것이다. 인상 폭을 떠나 기준금리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면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성장률, 부동산시장, 가계대출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 역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치솟았고, 국채금리도 급등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은행도 이르면 이달 중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기준금리가 동시에 인상되면 8800선을 오르내리는 코스피 등 증시가 먼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대출받아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2조6500억원 증가해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도 빚투 열풍 때문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의 연간 이자비용만 12조9000억원 증가한다. 이자 부담에다 주가 급락 때 강제 반대매매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개인파산자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스스로 금리 인상에 대비해 빚투를 줄일 필요가 있다. 정부도 서민·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생활물가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